[단독] 케이뱅크, 개인 넘어 법인 영업도 한다

펌뱅킹 시스템 구축해 기업 수신 유치 TF 구성
상용화 성공하면 효과 기대…비대면 한계 논란도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9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케이뱅크 중장기 경영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17.9.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전준우 기자 =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개인 영업에 이어 법인영업도 넘본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업 수신 거래를 준비 중이다. 대면 거래를 통한 '관계 금융'이 핵심인 기업 금융이 오프라인 점포 없는 한계를 넘어 성공할지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법인영업 TF는 펌뱅킹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업 수신 영업 전략을 구상 중이다.

펌뱅킹이란 기업과 은행을 PC로 연결해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금융 자동화 시스템이다. 국내 은행들은 1990년대 초부터 외환 거래기업과 실시간 자동이체를 위해 펌뱅킹시스템을 만들어 이용했다. 일부 대기업들은 계열사들 간 자금 거래와 납품업체 대금 지급을 위해 하우스뱅킹시스템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는 '빅데이터 기반의 중금리 대출 등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이다. 계좌 개설부터 대출까지 영업점 방문 없이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장점을 살려 출범 후 개인 영업에 집중해왔다.

대다수 KT 출신으로 구성된 케이뱅크 경영진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기업 고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정 기업의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되면 케이뱅크 계좌를 월급통장으로 쓰는 대규모 고객이 유입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부가 수익을 낼 기회도 얻는다. 일부 보험료 자동이체 등 그동안 불가능했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소규모 법인의 자금 유치로 예수금을 확보하면 은행의 생산성도 키울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업 대상 마케팅이 쉬워지고, 수신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여신에 대해서는 "차후에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 금융의 성공 여부는 케이뱅크 내부에서도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법인 영업은 관행상 영업 지점에서 직접 만나고, 은행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등 릴레이션십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시중은행의 '관계금융' 넘어 케이뱅크를 선택하도록 할 유인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사하는 과정도 기업 금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일비재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법인 영업은 직접 만나 관계를 맺는 등의 대면 접촉이 중요한데 비대면으로는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방식으로 법인계좌 개설을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무용지물이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법인계좌가 개설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증 문제가 걸림돌인데, 케이뱅크가 고도화한 인증 시스템으로 첫 상용화에 성공할지 주목받고 있다.

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