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몰리는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한도 줄인다
출범 1주일 만에 대출 4970억…목표 예대율 도달
"대출 속도 조절…건전성 관리하겠다"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카카오뱅크가 출범 1주일 만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조인다. 151만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대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늘고 있다. 대출 속도를 조절해 건전성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신규 계좌 151만9000건이 개설됐다고 밝혔다. 여신 규모는 4970억원, 수신은 6530억원이다. 예대율은 76%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 영업을 시작했다. 시간당 1만명 정도의 고객이 몰리고 있다.
자본금 3000억원의 카카오뱅크는 목표 예대율을 80% 전후로 잡고 있다. 대출하기 간편하고, 금리도 경쟁력이 있다는 입소문에 대출 수요가 쏠렸다. 영업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도 조회부터 지연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도 1억5000만원에 최저 금리 2.86%인 마이너스통장대출의 한도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대출 상품은 현행 기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품 조건은 그대로 유지하되 신용등급별로 적용하는 한도를 낮춘다"며 "마통은 정말 필요한 사람이 쓰는 신용대출과 달리 호기심에 받아 두고 안 쓰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대출 실행 이전 고객들의 한도 체크가 몰리고 있다"며 "빠른 한도 대출 약정 증가와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도대출에 한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크카드 발급 신청 건수는 오전 7시를 기점으로 103만5000건을 돌파했다. 카드 발급 신청비율은 현재 68% 정도다. 캐릭터별로 발급비율을 보면 라이언이 55%로 가장 많았다. 어피치(18%), 무지(12%), 콘(9%) 순이었다.
카카오뱅크는 폭발적인 고객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상황반을 가동하고 있다. 80여명의 상담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제2고객 센터를 설치하고 장소 선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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