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모델등급]① 어떤 차 운전해요? 보험료가 달라져요
손상도·수리 용이성 따라 1~26등급으로 나눠
올해 벤츠S클래스·K3 등 96개 자차 보험료 인하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우리나라 1956만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 1.14대(보험연구원). 어떤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지에 따라 매년 자동차보험료 희비도 엇갈린다. 벤츠 S클래스, 기아 K3 등 96개 차량 운전자의 자기 차량 담보 보험료가 내려간다. BMW1시리즈, 삼성 SM6 등 운전자는 자차 보험료는 오른다.
◇차량 모델 등급 산정은 어떻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다. 차가 있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한다. 만기가 1년으로 짧아 보험료가 매년 달라지는데, 어떤 차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보험료를 매달 나눠 내지 않고, 한 번에 내야 하기에 보험료 가격 변동을 체감하는 정도는 생각보다 크다.
사고가 나면 보험사가 차량 수리비 등을 지원하는데 차 모델에 따라 들어가는 돈이 달라서다. 같은 충격을 받았을 때 어떤 차는 일부만 손상되는 반면, 어떤 차는 와장창 무너지기도 한다.
보험개발원은 매년 차량의 손상 정도, 수리 용이성, 한 해 동안 차량이 사고 난 확률과 손해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량 모델 등급'을 만든다.
1등급부터 26등급까지 나눠 보험료 산정의 골격을 만든다. 1등급의 보험료가 가장 비싸다. 한 단계 내려갈수록 보험료는 5%씩 오른다. 올해 1등급은 푸조, 재규어,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제타, 링컨, 포드, 크라이슬러 3000cc가 차지했다. 자차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25등급 모델은 기아 뉴스포티지였다.
매년 2등급 개선, 1등급 개선, 유지, 1등급 악화, 2등급 악화 등 5개 기준에 따라 분류한다. 1등급 개선은 보험료가 5% 정도 낮아지고, 2등급 악화는 보험료가 10% 정도 오르는 셈이다.
차량 모델 등급이 모든 담보의 자동차보험 산정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보험은 다른 사람의 인적 피해나 물적 피해를 보상해주는 대인·대물 담보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자기 차량이나 자기신체사고 담보는 선택 가입할 수 있다. 차량 모델 등급은 자기 차량 담보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기준이 된다.
◇보험료 인하 차량 모델 늘어…"가격 자율화·제도 개선"
올해 차량모델 등급은 273개 모델 중 152개 모델의 등급이 바뀌었다. 96개 모델의 보험료는 내려갔다. 56개 모델의 보험료는 오른다. 국산 차 214개 모델 중 73개 모델, 외제 차 59개 모델 중 23개 차량 운전자는 자차 보험료가 내려가 반가운 소식이다. 보험료가 내려간 차량 모델은 지난해 60개에서 60%나 늘어났다.
보험료 인하 모델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보험료 자율화, 각종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의 보험료 자율화 선언으로 보험사들이 자차 담보를 비롯해 모든 담보의 보험료를 올렸고, 이로 인해 손해율이 크게 좋아졌다.
범퍼 긁힘 등 가벼운 자동차 손상도 아예 부품을 갈아버리는 과잉 수리 관행을 없애고, 복원 수리비만 지급하도록 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노후 벤츠 사고가 나도 신형 벤츠로 빌려 비싼 보험금을 지급하던 관행도 배기량과 연식이 같은 '동급의 최저가 차량'으로 명확히 하면서 보험금 누수를 막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제도 개선 등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져 다른 해보다 보험료가 내려간 차량 모델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벤츠, BMW, 폭스바겐 등 외제 차 업체들도 줄줄이 보험개발원 차량 모델 등급 신청에 합류해 외제 차 모델 등급도 예년보다 훨씬 풍성해졌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 모델 등급을 신청하면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부품비나 수리비를 낮추기 때문에 차량 모델 등급 신청에 참여하는 업체가 늘어날수록, 소비자에게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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