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들 0%대 성장…통계작성 이후 '최악'

매출액증가율 0%대 추락…제조업 2년 연속 마이너스
1000원 팔아서 47원 남겨

(한국은행 제공)ⓒ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증가율이 0%대 증가에 그쳤다. 2009년 통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성장 둔화 속도는 1년 만에 두 배나 빨라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인 총 57만4851개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0.3%에 그쳐 전년(1.3%) 대비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3%)은 전년(-1.6%)보다 더 나빠져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모두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유가 급락세에 석유화학(-15.6%)의 매출액증가율 감소 폭이 2014년 대비 10배에 육박했고 금속제품 업황도 특히 부진했다. 비제조업은(4.1%→3.4%)은 전기가스 부진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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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증가율(4.3% → 5.7%)과 유형자산증가율(4.1%→ 6.5%)은 상승했다. 제조업(4.0% → 3.7%)은 소폭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4.5%→ 7.2%)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여파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나빠진 성장성과 달리 수익성은 좋아졌다. 급락한 원가 대비 생산품 판매가가 덜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5년 중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4.0% → 4.7%)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3.3% → 4.4%)은 전년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47원의 이윤을 남긴 셈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에서 제조업(4.2% → 5.1%)은 석유화학, 전기전자,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3.7% → 4.3%)은 전기가스, 건설 등을 중심으로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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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세전순이익률을 업황별로 보면 제조업(4.2% → 5.1%)과 비제조업(2.5% → 3.8%) 모두 좋아졌다.

수익구조를 보면 판매관리비율(15.7% → 17%)은 상승했으나 매출원가율(80.3% → 78.3%)이 큰 폭으로 하락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영업이익과 영업외수지가 자산처분이익의 증가로 개선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284.5% → 353.3%)은 영업이익 증가로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 500% 미만 업체수 비중은 축소된 반면 초과 업체수 비중은 38.5%에서 41.2%로 확대했다.

김혜림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기업의 영업활동을 대변하는 매출액이 저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판매관리비 증가에도 수익성은 좋아졌는데,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줄었음에도 판매가 조정을 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134.5% → 128.5%) 및 차입금 의존도(32.2% → 31.5%)는 전년보다 하락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최근 소극적인 기업 투자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추세를 보인다. 제조업은 운송장비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으며, 비제조업도 전기가스와 부동산을 중심으로 내렸다.

기업규모별 매출액증가율을 보면 대기업(-0.4% → -4.7%)의 감소세가 확대됐으나 중소

기업(4.4% → 8.0%)은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대기업(4.4% → 5.5%)과 중소기업(3.1% → 3.5%)이 동시에 올랐다. 부채비율은 대기업(127.0% → 107.7%)이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161.4% →182.0%)은 상승했다.

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