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月 288만원 원하지만 실제 생활비 190만원"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은퇴자 57%, 생계 위해 일자리 원해"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이 은퇴 후 원하는 월 생활비는 288만원이지만, 실제로는 19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이달 발간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 백서를 통해 27일 이같이 밝혔다. 백서는 25~74세 국민 2271명(비은퇴자 1771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 상황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표본 중 은퇴자 500명 가운데 은퇴 후 경제적 상황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이들은 은퇴 후 최소 생활비로는 월 193만원,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위해서는 288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은퇴가구의 생활비는 최소 기대수준인 19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은퇴가구는 월 225만원, 60대는 179만원, 70대는 145만원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자녀교육 등으로 인한 생활비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은퇴자가 은퇴를 대비해 정기저축을 하는 비율은 절반 정도인 49%에 그쳤고, 가구당 저축액도 월 53만원으로 나타났다. 비은퇴 가구의 12%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중 어떤 것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은퇴자 중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은 35%에 달했고 10가구 중 2가구는 평균 65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 비은퇴자가 예상하는 노후 의료비는 연 300만원 미만이었지만 실제 65세 이상이 소비하는 연간 의료비는 360만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은퇴자 중 퇴직 후에도 일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84%에 이르렀으며 은퇴자 중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도 57%였다.

윤원아 책임연구원은 "대부분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 실행 수준은 매우 미흡하다"며 "노후 준비는 단시간에 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 활동기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pad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