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가축도 죽어난다…폐사 5년 만에 최대

최근 한달간 닭 · 돼지 등 274만마리 떼죽음
농협손보, 피해농가 지급 보험금만 84억

경기도 안성시의 한 양계농가에서 직원들이 폭염으로 폐사한 닭을 골라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가축 폐사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피해 농가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만 84억원에 달한다.

9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닭, 돼지, 오리, 메추리 등 불볕더위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274만2000여 마리다.

이는 불볕더위 피해가 컸던 지난해 249만4000여 마리에 비해 보름 이상 빠른 속도로, 2012년 이후 가장 최대치다.

농협손보에 접수된 불볕더위 가축피해는 닭이 265만2000여 마리로 가장 많았고, 메추리가 6만6000여 마리, 오리가 2만마리, 돼지는 4000여 마리로 집계됐다.

전북 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고 충남, 전남, 경기 등이 뒤를 이었다.

불볕더위 피해가 속출하면서 지급해야 할 보험금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재 농협손보의 추정보험금은 84억원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되면 지급해야 할 보험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윤배 농협손보 대표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의 피해까지 집계하면 실제 폐사한 가축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속한 보험금 지급과 함께 축산 농가의 피해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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