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에 휘청인 환율, 당국 개입에 1180원대 사수

1188원대서 당국 개입한 듯…"당분간 변동성 장세 전망"

브렉시트 가결 소식에 달러당 104엔 전반 수준이던 엔화가치가 한때 1달러에 99엔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2016.6.26/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외환당국이 27일 달러/원 환율 1190원 돌파를 가까스로 저지했다. 환율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 속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급등하는 듯했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장중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182.3원에 마감했다. 역외를 따라 전거래일보다 5.6원 내린 1174.30원으로 시작했지만,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를 기점으로 장중 고점인 1188.5원까지 치솟으며 1190원선을 위협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10시경 브렉시트로 인한 달러 강세를 반영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599위안 올린 6.6375위안으로 고시했다.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절하폭(0.9%)은 작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애초 시장은 이날 환율이 11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역외 달러 매수세가 쏠리고 중국 위안화 이슈까지 겹치자 속수무책이었다. 예상치 못한 쏠림에 일부 참여자들도 매수 흐름에 따라 붙었다.

다만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추가 랠리의 발목을 잡았다. 1188원대에 들어서자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확인되면서 상승세가 제한됐다. 브렉시트 결과가 나왔던 지난 24일에도 1180원선에서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확인됐다.

아시아 증시도 안정되는 가운데 단기 고점 인식으로 1180원대 중반에서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물량과 달러를 손절매하는 세력들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시장참여자들은 당국 개입 우려가 환율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해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 중 상승세는 원화 자체 이슈보단 위안화 등 다른 통화 이슈가 커 장후반 상승폭을 되돌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였다"며 "다만 이번 주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1190원대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88원대에서 스무딩 물량이 확인됐지만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내리려는 시도는 없었다"며 "당국이 1190원대 방어 의지가 강해 보여 결국 이번 주는 1180원대 후반에서 변동성을 보일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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