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까, 말까" 은행권 P2P 대출 간보기
P2P 제휴 바람…P2P 대출시장 전망은 엇갈려
- 이현아 기자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시중은행들이 P2P(개인 대 개인) 대출에 손을 뻗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 손을 잡을지는 은행마다 온도차가 크다. P2P 대출 취급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P2P 대출은 핀테크의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 사업모델로, 개인과 개인이 P2P 대출회사를 통해 직접 투자를 하고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전북은행 등 일부 은행은 P2P 회사와 손잡고 P2P 대출을 내놓는다. 은행은 리스크없이 대출 수수료(또는 이자)를 챙기고, P2P 회사의 신용평가기술을 공유한다. 은행은 중신용등급 고객과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잡을 수 있다. P2P 회사는 대부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다른 은행은 P2P 대출 판매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중금리 대출시장은 확대할 것으로 보지만, 전산 개발 등 초기 투자 비용도 고민거리다.
전북은행은 P2P 회사인 피플펀드와 손잡고 이르면 3월 중 중신용자가 이용하는 P2P 대출을 선보인다. 피플펀드가 모집한 투자금을 담보로 은행이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피플펀드는 대출자로부터 1.2%의 수수료를 받아 은행과 나눈다.
IBK기업은행은 P2P 회사 '펀다'와 협업하고 있다. 예금담보대출 상품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은 B2P(기업 대 개인) 회사인 '비욘드플랫폼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30CUT-NH론(가칭)' 개발에 들어갔다. 기관투자자의 투자금을 담보로 고금리 카드대출을 중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P2P 회사 '어니스트펀드'와 협업은 하고 있지만, P2P 대출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어니스트펀드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은행 역시 P2P 대출 검토를 위해 여러 P2P 회사와 만났지만, 마땅한 회사를 찾지 못했다.
한 P2P 회사 관계자는 "여러 은행이 P2P 대출에 관심이 있지만, P2P 대출상품을 위한 비용과 복잡한 절차 문제로 P2P 대출시장 진입을 보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도 "P2P 대출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는 보지만, P2P 대출시장이 작고 비용 대비 수익성도 높지 않아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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