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보험은 입소문을 타고…'임산부 카페' 유입 쏠쏠

현대해상 부동의 1위…KB손보·동부화재 '선전'
삼성화재도 올해부터 '자녀보험' 시장 확대 주력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 직장인 이모(32·여)씨는 기다리던 첫째 아이를 갖게 되고 예비 엄마 준비에 분주하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도 제대로 된 엄마가 되고 싶어 틈만 나면 임산부 커뮤니티에 접속해서 정보를 얻고 있다. 이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임신준비부터 출산 후 산후조리까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임산부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요즘은 임산부들이 태아보험도 필수적으로 가입하고 있어 태아보험 가입 조건, 적정한 보험료 수준 등 정보도 한 눈에 찾아볼 수가 있었다. 이씨는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있는 상품으로 태아보험을 가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가정마다 자녀 수가 많지 않다보니 자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녀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요즘은 똑똑한 예비맘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녀보험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다보니 '사이버 입소문'을 타고 자녀보험 상품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임산부 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 회원수는 241만여명으로 12월 한 달간 올라 온 '태아보험' 관련 게시글만 39건에 이른다. 임산부가 질병이 있는 경우 태아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시험관 시술을 한 경우 태아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1월부터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추면서 태아보험 보험료가 10%가량 오를 수 있다며 올해 안에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자발적인 '절판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인공 수정이나 다태아(쌍둥이 이상)일 경우 자녀보험 가입을 위한 별도의 심사를 필요로 하지만 가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 임산부 질병과 관련해서도 임신성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태아에게 위험하거나 조산 가능성이 높은 질환인 경우에는 심사가 강화된다.

자녀보험이 입소문을 타고 상품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한 번 소비자의 눈에 들면 시장 점유율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현재 자녀보험 시장은 현대해상이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해상 자녀보험은 2004년 5월 출시 이후 올해 11월 말까지 242만건, 1187억원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2013년 142억, 지난해 144억, 올해 11월말까지 163억 등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한 관심이 꾸준하다.

현대해상 뒤를 이어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의 점유율이 30% 가량으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3만7560건, 101억9500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동부화재 시장점유율이 15%, 삼성화재가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뒤늦게 자녀보험 시장에 뛰어든 삼성화재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올해 5월 자녀보험 첫 상품을 출시한 이후 기존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상하지 않았던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거나 선천성 질환을 보장하는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담보를 잇따라 내놓았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녀보험이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미래의 고객 확보 차원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산모 나이가 늦어지다보니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자녀보험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녀보험의 경우 수익이 많이 남는 상품은 아니지만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며 "부모들이 자기 보험은 안들어도 자녀보험은 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어느정도 자리 잡으면서 보험사 간 자녀보험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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