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장 9명 임기만료...주진형 사장 빼고는 연임유력
실적 개선으로 교체이유 크지 않아..미래에셋 사장도 대우증권인수 중책으로 유임 유력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교체 예고..이미 후임자 예정
- 강현창 기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6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사장들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실적이 연임여부를 결정하는 업계의 관행에 따라 지금까지의 성적표라면 대부분 자리보전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사장들은 실적과는 무관한 이슈로 연임이 불투명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사장은 총 9명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이다.
유 사장은 올해로써 9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최장수 사장이다. 첫 사장에 오른 2007년에는 최연소 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내년 연임에 성공할 경우 만 10년을 한 회사를 이끄는 기록을 갖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한 2714억원의 누적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증권업황이 부진할 때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유 사장의 경영 아래 꾸준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유 사장의 주도로 회사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뒤 내년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그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또 다른 장수 CEO인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연임전망이 밝다. 2008년부터 교보증권을 맞고 있는 김 사장은 올해 특히 두드러진 성적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올 3분기까지 59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갈아치울 기세다. 이미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는 넘어섰다.
역시 200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안정권이다. 서 사장은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계속해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올해는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268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을 올해는 같은 기간 39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내년 초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올해 신한금융투자가 영업이익 규모를 크게 늘렸다는 점에서 그의 연임도 유력하다.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기준 981억원에서 올해는 2397억원으로 1416억원이 늘었다. 이는 임기 만료를 앞둔 사장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도 실적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기준 267억원에서 올해 1433억원으로 1167억이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436.3%이나 된다. 기저효과가 적용된 것이지만 그만큼 위기에 빠진 회사를 극적인 흑자로 돌렸다는 설명도 된다.
장승철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올린 당기순이익(963억원)을 올해는 3분기 만에 달성하면서 연임 청신호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변재상, 조웅기 사장은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연임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변 사장과 조 사장은 각각 관리조직과 영업조직 총괄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은 사실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698억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601억원이다. 하지만 낙폭이 크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KDB대우증권 인수전을 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수장 교체는 없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앞선 이들과는 달리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면 회사를 떠나는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주 사장은 그동안 그룹 측과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키며 대립해오던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이미 주 사장의 후임으로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을 부사장으로 내려보낸 상태다. 여 부사장은 내년 열리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018년 3월로 넉넉하게 임기가 남은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앞선 이들과 조금 다른 상황이다.
회사의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 현대증권은 올해 3분기 까지 188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500% 이상 개선된 성과를 거뒀다.
다만 현대증권의 매각이 내년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거취에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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