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인플레? 기조인플레?…헷갈리는 물가 용어 설명
[한은 물가목표 하향]단점 불구하고 익숙한 소비자물가 기준지수로 사용
- 전보규
(서울=뉴스1) 전보규 =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목표제시 방식을 기존 목표범위제에서 단일목표제로 바꾸고 목표치를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동기) 2.5~3.5%에서 2%로 낮추는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를 의결했다.
목표제시 방식과 목표치가 바뀌고 설명책임도 강화됐지만 대상지표는 소비자물가지수로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안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를 대상지표로 계속 활용키로 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음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와 관련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이다.
▶물가안정목표제
중앙은행이 중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맞춰 정책을 운영하는 통화정책운영체제. 1990년 뉴질랜드가 최초로 도입했다. 종전 한은은 2.5~3.5% 범위로 제시했지만 이번에 2.0% 단일수치로 일원화, 목표에 대한 선명성을 높였다.
▶소비자물가지수(Headline CPI)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 공급충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 통화정책으로 조절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지표의 안정성과 포괄범위, 속보성, 높은 인지도 등에서 장점이 있어 물가안정목표의 대상지표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고 있는 32개국 중앙은행은 모두 소비자물가지수를 대상지표로 삼고 있다.
▶ 기조적 인플레이션율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중 기상변화, 유가 충격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했을 때 그 나라 추세적 생산능력과 구조적 공급요인에 의해 추세적으로 나타나는 물가상승률이다. 일종의 중장기 물가상승률 추세치로 이해하면 된다. 대략 한은은 2.0%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이나 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지수. 한국은행이 통제가능한 변수들에 의해 움직이는 생산물과 서비스를 모아놓은 것으로 통화정책과 연관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협소한 포괄범위, 낮은 인지도,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 제외에 따른 체감 물가와 괴리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 준거로서의 기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대략 지금까지 2.0% 안팎의 수치가 지속돼 왔다.
▶기대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수다. 물가 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까지 물가상승이 파급돼 물가가 계속 오르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그것을 지표화 한 것이다. 방식은 기존 실제 물가를 이용해 통계적으로 추정할수도 있고 소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지표화할 수도 있다. 한은은 대략 2.5%로 보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일시적으로 과소비가 나타날 수도 있고 부동산값에 영향을 줄수도 있다.
▶적정인플레이션
경제가 무리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플레이션 수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실질소득, 실질임금이 감소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갈등요인이 된다. 반대로 너무 낮으면 실질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와 성장이 제약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대략 한은은 우리나라 적정 인플레이션율을 2.0% 내외로 보고 있다.추가로 물가상승없이 잠재성장률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란 얘기다.
▶잠재성장률
한 나라의 경제가 자본, 노동 등 동원 가능한 생산요소를 모두 투입해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최대로 이뤄낼 수 있는 국내총생산 성장률이다. 낮으면 낮을수록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다. 여러가지 통계적 방식으로 추정되나 한은은 이번에 2015~2018년 기간중 잠재성장률을 3.0~3.2%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지만 일부 민간연구소들은 2%대로 제시, 논란이 많은 수치다.
jbk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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