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은행 영업 4시 마감 논란…해외 은행은 몇시?
- 이현아
(서울=뉴스1) 이현아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느닷없는 '은행 영업 4시 마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안한다는 취지인데 은행원들은 모멸감 마저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 은행들은 몇 시까지 영업을 할까.
앞서 최 부총리는 11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지구상에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며 "입사 10년 후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 안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다른 은행들도 한국 시중은행의 영업시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상에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은행은 한국 뿐'이라는 최 부총리의 발언은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한국과 은행 영업시간이 가장 비슷한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닫는다. 일본 미즈호 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까지로 더 짧다. 국립호주은행(NAB) 역시 9시30분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4시에 마감한다.
미국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BOA 뉴욕 등 미국 시중은행 역시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는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하기도 한다. 또 토요일에서 오후 1시까지 영업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 시중은행들 역시 일부 고객 니즈(Needs)에 따라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화점포는 맞벌이 부부, 외국인 근로자, 해외여행객 등 특정 고객 서비스를 위해 오후 4시 이후의 저녁·주말에도 문을 연다.
KB국민은행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는 특화점포인 '애프터뱅크'를 운영 중이다. 애프터뱅크는 현재 성남 야탑역 지점, 서울 우면동, 가산라이온스밸리, 메트라이프타워, 강남중앙 지점 등 5곳이다.
또 외국인 고객 밀집지역에 외환 송금/환전 등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휴일에도 문을 연다. 대형마트 이용 고객이 쉽게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마트내 입점된 은행의 영업시간을 오후 5시로 조정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안산 원곡동 출장소, 서울 구로동 지점, 을지로6가 지점, 대림역 출장소에서 전용 창구를 운영한다. 특히 안산 원곡동 출장소는 중국인 고객 편의를 위해 내국인 금융업무를 제한하면서 전용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또 환전을 위해 은행을 찾는 해외여행객 요구에 맞춰 일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우리은행은 주말에 쇼핑을 위해 은행을 찾는 고객 수요에 맞춰 동대문 두산타워 지점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휴일근무 영업점'을 비롯해 휴일에도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점포를 9곳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시간 다변화를 위해 오후 4시 이후나 휴일에도 문을 여는 다양한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 유동성 등을 감안해 특화점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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