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선물·옵션 흥행할까…증권가 "예탁금 더 낮춰야"

미니 코스피200선물·옵션 거래추이출처 : 한국거래소 ⓒ News1
미니 코스피200선물·옵션 거래추이출처 : 한국거래소 ⓒ News1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미니 코스피200선물·옵션의 상장 초기 실적에 대해 증권가가 "과락은 면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예탁금 인하 등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미니 코스피200선물의 거래량은 총 5379계약을 기록했다. 미니 코스피200옵션 중 콜옵션은 4297계약, 풋옵션은 6912계약이다.

시장이 처음 열린 20일은 각각 2132계약, 4797계약, 2017계약으로, 미니선물과 미니풋옵션의 거래가 5거래일만에 급증한 것이다.

계약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외국인투자자가 빠르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도 힘을 보탰다.

미니선물의 경우 5거래일동안 기관투자가의 거래량은 9687계약에 불과했지만 개인은 1만4693계약, 외국인은 1만7135계약을 기록했다. 1주일간 전체 거래대금은 1조319억원이다.

미니콜옵션은 기관은 4170계약이다. 그러나 개인은 9399계약, 외국인은 1만8483계약으로 시장을 이끌었다. 거래대금은 전부 합쳐 38억원을 기록했다.

미니풋옵션은 개인은 8362계약, 외국인은 2만337계약을 기록했다. 기관은 2342계약에 불과하다. 거래대금은 44억원을 기록했다.

미니상품이란 기존의 코스피200선물·옵션과 기초자산은 동일하나 1계약당 거래금액이 1/5로 축소된 상품이다.

미니선물의 경우 1계약 당 약 1억2500만원이 들어가지만 미니선물은 약 2500만원이 1계약이 된다. 코스피200옵션이라면 최저 5000원이 1계약이지만 미니상품이라면 1000원이다.

이에 따라 미니상품을 1계약하기 위한 자금도 낮다. 미니선물의 경우 250포인트를 기준으로 위탁증거금률 7.5%를 적용해 약 187만원이면 1계약을 할 수 있다. 미니옵션의 경우 옵션을 사려는 쪽(콜)은 약 30만원, 옵션을 팔려는 쪽(콜)은 약 200만원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들은 미니상품에 기존 파생시장에 참여 중인 외국인과 개인의 선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얘기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이해가 쉬운 선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진입이 쉽지 않은 옵션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크게 높다"며 "개시증거금제도의 규제 및 사전교육여부, 거래경험여부 등으로 인해 옵션시장의 접근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니선물에서는 이를 이용한 헤지논리가 가능하지만 옵션시장에선 그 마저 불가능하다"며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미니옵션의 본래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해서 증권가가 미니상품시장의 실패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니상품이 상장된 해외 국가들 중 실패한 사례는 없다"고 단언했다.

심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한시적으로나마 기본 예탁금 인하와 거래세 면제, 지수 변동성의 확대 등 세가지가 필요하다"며 "지수변동성은 시장의 역할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나머지는 당국의 의지가 있다면 당장이라고 시행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k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