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기임원 월급 최소 1억5530만원..100대 기업 평균 3배

한국CXO 연구소 분석...삼성전자 월1억5530만원으로 최고
삼성전자, 현대차 포함 7곳 등기임원 월 1억 넘어
평균 월 5000만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등기임원 한 명이 매월 최소 1억5530만원 이상의 고정 보수를 받아 최고였다. 등기임원 1인당 월 평균 고정 보수액이 1억원을 넘는 기업은 100대 기업 중 7개사였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와 월간지 'HR Insight'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100대 기업 등기임원 1인당 월평균 최소 고정 보수 분석 현황' 보고서를 18일 내놨다.

조사 결과 국내 100대 기업 중 2013년 한 해 월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월 평균 고정 보수를 연간으로 환산해보면, 삼성전자는 등기임원 1인당 최소 연간 18억6360만원(1억5530만원씩 12개월)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 등에 지급되는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 등기임원이 받는 실제 연간 총 보수액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월 평균 고정 보수는 2010년과 2011년에는 1억1670만원으로 동일했다가 2012년에는 1억8270만원으로 다소 상향됐었다. 그러다 작년에는 이전해보다 월 평균 2740만원 적게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고정급 형태의 보수 보다는 성과급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2년에 삼성전자 등기임원은 1인당 연간 21억9240만원(1억8270만원씩 12개월) 정도의 고정 보수를 받았는데 비해, 성과급(기타 포함) 등은 30억원이 넘었다. 고정 보수와 성과급 등을 포함해 2012년 한해 해 1인당 실제 받은 총 보수는 52억원이나 됐다. 2010년에는 연간 고정급은 14억원 정도 됐고, 성과급 등은 45억원이 넘어 실제 받은 1인당 연간 총 보수액은 59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현대차 등기임원 한 명의 월 평균 고정 보수액이 높았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비해 3.3%(월 510만원) 적은 1억5020만원이었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할 경우, 현대차 등기임원은 작년에 1명당 최소 18억240만원 이상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 현대차의 월 평균 고정 보수는 1억5100만원 이었고, 2011년 1억4150만원, 2012년 1억5020만원으로, 2010년 이후 크게 변동이 없었다. 연간 고정 보수는 2011년 16억9800만원, 2012년 16억96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현대차는 고정 보수 대비 성과급 수준은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 됐다. 실제 2012년에 현대차 등기임원이 받은 연간 총 보수 금액은 1인당 평균 22억9900만원이다. 앞서 16억9600만원이 당해 연도 받은 고정 보수액이라면, 성과급 등은 6억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2011년 연간 총 보수액은 1인당 21억원인데, 이중 성과급 등은 4억원 정도에 그쳤다.

오일선 소장은 "앞서 결과와 같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우 매월 받는 고정 보수 금액은 비슷하지만, 성과급에 따라 실제 받은 연간 보수 격차는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보수 지급 차등 정책이 실제 두 기업의 경영진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는 좀 더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작년 한해 월 평균 고정 보수액이 높은 3~5위 기업은 현대제철(1억1670만원), 현대모비스(1억980만원), KT(1억700만원)로 파악됐다. 또한 CJ제일제당(1억480만원)과 한진해운(1억50만원)도 매월 1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연간 보수로 환산하면, 현대제철 14억40만원, 현대모비스 13억1760만원, KT 12억8400만원, CJ제일제당 12억5760만원, 한진해운 12억600만원이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받은 연간 총 보수액은 기업별로 성과급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받은 총 보수액 순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100대 기업 중 등기임원 1인당 월 고정 보수가 평균에 가장 근접한 곳은 대우인터내셔널로 조사됐다. 이 회사 등기임원은 매월 평균 5270만원을 받아, 연간 6억3240만원 이상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매월 1억 미만 5000만원 이상 받는 기업은 100대 기업 중 33개사였다. 월 평균 고정 보수가 4200만원 이상을 넘어 1인당 연간 최소 5억원 이상 받는 기업 수는 총 53개사였다.

오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받는 월 평균 고정 보수 수준이 기업 규모에 비해 다른 기업보다 매우 높은 편은 아니었다"며 "다만 삼성전자는 고정급 형태의 보수 보다는 단위 경영 성과를 판단해 그에 상응하는 성과 보상을 강화함으로써 다른 기업들보다 책임 경영을 하려는 기업 문화가 강하다는 것을 이번 조사에서 명확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에 따라 月 고정 보수액은 높은 대신 성과급 비율은 다소 낮고, 반대로 고정급은 적은 대신 성과급 비율 등이 큰 기업도 존재한다"며 "앞서 두 보수 정책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떤 정책이 경영진 성과를 더 올리는데 더 낫다고 단정내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kh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