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산은 회장 "내가 낙하산"…인사로비 무관강조
[국감 말말말] 홍기택 회장 인사청탁 무관 장점 어필하려다
동양증권 사외이사 현재현 회장과 인연으로 됐다
산은 올해 1조원 적자 예상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홍기택 한국산업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산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3.10.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솔직 발언이 국정감사장의 화제가 됐다.
홍 회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은 출신이 아닌 낙하산 행장이 전관예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이학영 의원의 지적에 "제가 적임자는 아니지만 오히려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대답했다.
홍 회장의 발언은 산은 출신들이 유관기업 재취업이 많다는 지적에 오히려 산은 출신이 아닌 자신이 취업 로비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전관예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이학영 의원은 산은 출신이 STX 5명, 대우해양조선에 사외이사가 1명 등 유관기업 중요 임원이나 이사로 재취업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회장에 황당 발언에 새누리당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그럼 (스스로) 낙하산임을 인정하는 것이냐"고 되물어 순간 국감장에 웃질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홍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 인수위원을 거쳐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임명돼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홍 회장은 이밖에도 '유학시절 맺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의 인연으로 동양증권 사외이사가 됐냐'는 무소속 송호창 의원의 질문에 "그 영향이 제일 크다"고 솔직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홍 회장은 동양그룹과 유사한 기업이 있느냐는 민주당 김영환 의원의 질문에 "(동양처럼) 주채무계열에 속하지 않는 회사가 하나 정도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아울러 올해 적자폭을 묻는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의 질의에 "최악의 경우 산업은행이 1조원의 적자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1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산은은 올해 STX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13년 만에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산은은 올해 2분기 26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동양 사태로 인해 약 2000억원 손실이 예상된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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