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인덱스펀드 산파.버블경고 명성

유진 파머·피터 한센 시카고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파머 교수, 인덱스펀드 이론적 기반
실러 교수, 버블 붕괴 경고-케이스실러 지수 고안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 라르스 피터 한센 시카고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 로이터=뉴스1 윤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배성민 이현아 기자 = 올해 노벨 경제학상이 유진 파머·라르스 피터 한센 시카고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3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이들의 연구업적과 관련해 자산가격 형성과정을 통해 인덱스펀드의 이론적 근거, 부동산과 주식시장 버블시장 경고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15일 내놨다.

한은에 따르면 유진 파마(Eugene Fama) 교수는 1960년대 이후 모든 정보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며 따라서 단기적인 개별주식 가격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려움을 주장(효율적 시장가설)했다.

파마 교수의 이론은 금융시장에서 주가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Index) 펀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됐다. 그는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가능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 EMH)을 주창했고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실증분석모형(Fama-French three-factor Model, 1993)을 구축하기도 했다.

수상자 중 가장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 교수는 1980년대초 주가가 기업의 배당금에 비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주가/배당금 비율이 높으면(낮으면) 동 비율이 하락(상승)함을 발견하고 주가의 장기적인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간의 완전한 합리성을 배제하고 실제 경제주체의 행동방식에 바탕을 둔 행태재무학(behavioral finance)의 관점에서 경제주체의 잘못된 기대로 인해 자산가격이 펀더멘털을 반영한 가치로부터 벗어나게 될 수 있음을 주창하기도 했다.

특히 실러 교수는 대표적 저서인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을 통해 행태재무학(behavioral finance) 관점에서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의 버블을 경고했다.

1990년대 후반의 기술주(technology stock) 가격의 버블은 열풍과 증폭메커니즘(fads and feedback loops)에 의해 초래되었다고 주장했고 2005년 개정판을 통해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에서 추가적인 가격상승은 결국에는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혜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피터 한센(Hansen) 교수는 1982년 자산가격의 합리적 이론을 검증하는 통계적 방법론 즉 일반화된 적률계산(Generalized Method of Moments)을 발전시킴으로써 다양한 자산가격이론의 설명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의 계량경제학의 방법론인 GMM(Generalized Method of Moments)을 개발하고 이를 재무, 거시경제, 노동경제, 국제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실러 (Shiller) 교수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사가 주관하는 미국의 부동산가격 지표인 케이스-실러 지수(Case-Shiller Index, 미국의 주택가격변동을 반영해 주택시장 동향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든 대표적인 지표로, 미국의 주요 대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최소한 두 번 이상 거래된 단독주택가격 변화를 지수로 산출)를 창안하였으며, 리먼 브라더스 파산 1년 전인 2007년 9월에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와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