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받기 어려워"…금융민원 전년比 10% ↑
KDB생명, AIG손보, 씨티銀, 현대카드, 동양證 민원발생 1위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 불만 급증
보험금의 지급심사 강화로 보험 관련 민원이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 전체 금융민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증가했다.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폐지와 불공정 주식거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8일 올 상반기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에 접수된 금융민원은 4만2582건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1%(3921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민원건수 증가율은 금융투자가 42.7%(622건)로 가장 높았으며, 은행 14.9%(821건), 보험 12.2%(2313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보험의 경우 보험금지급 등 보험민원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4개 유형의 민원이 지난해보다 1590건 늘어나며 전체 금융민원 발생건수를 증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지속적인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 노력의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보험금 산정 및 지급(5702건) 민원의 발생건수가 보험모집(5457건) 민원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지 및 통지의무 위반(-100건) 및 대출(-64건) 민원은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계약 10만건당 민원발생건수 기준으로 KDB생명(24.4건) 및 ING(23.7건), 알리안츠(21건) 등 외국계 생보사의 민원이 많았다.
손해보험사는 AIG손보(26.5건), 흥국화재(21.6건), 롯데손보(19.1건) 순으로 민원발생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AIG손보는 보험금 지급지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고, 흥국화재는 인수거절, 보험금 과소지급, 롯데손보는 상품설명 불충분 민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중도금대출과 근저당 설정비 반환 관련 등 여신 민원(372건) 건수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 2분기에는 대출금리 인하요구 민원과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구제를 요청하는 민원도 발생했다.
민원발생건수가 많은 은행은 한국씨티(5.6건), 외환(5.2건), SC은행(4.7건) 순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과 외환은행은 신용카드의 마일리지 축소 불만, SC은행은 대출금리에 관한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비은행권에서는 신용카드 관련 혜택 축소 및 발급 심사 강화 등으로 소비자 불만(375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추심과 개인신용정보 민원은 금감원의 제도개선 노력으로 지난해보다 10.7% 줄었으며, 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해 온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민원이 상당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경우 회원 10만명당 민원건수 기준으로 현대카드(5.3건), 롯데카드(4.9건), 삼성카드(4.4건) 순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금융투자권에서는 정부의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 강화 조치 추진과 셀트리온 공매도 등의 영향으로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민원이 지난해보다 112.8%(123건) 증가했다.
다만 분기별로 볼 때 1분기보다 2분기에 전체 금융민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금융민원은 2만802건으로 1분기에 비해 4.5%(978건)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이후 각 금융권역별로 민원감축대책을 수립해 강력하게 시행한 결과로 분석됐다.
분기별로 비은행권 및 보험권역의 민원은 각각 21.6%, 3.0% 감소한 반면 은행은 14.7% 증가했다.
한편 올 상반기 금융상담은 19만27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1만3512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은 상품설명 불충분 등 보험모집 관련 상담이 증가한 반면 은행, 비은행권은 여신, 예금 관련 상당 등이 주로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4월 민원감축을 핵심과제로 선정한 이후 민원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원 사전인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등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민원 등 금융상담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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