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회장, 퇴임후 억대 스톡그랜트
정확한 액수는 미공개..퇴임시 1/3, 향후 3년간 분할 지급
스톡그랜트(Stock grant)는 중장기적인 경영성과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권고한 인센티브 제도다. 스톡옵션과 달리 받는 즉시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경영성과와 주가에 따라 지급 규모가 달라진다.
다만 스톡그랜트 계산 과정이 복잡하고 공시상 이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정확한 부여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 KB금융도 정확한 보수 내역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12년말 기준으로 장기성과연동형 주식기준보상(스톡그랜트) 117만3340주를 부여하고 있다.
스톡그랜트 부여를 위해 회계상 인식한 미지급 비용은 378억4600만원에 달했다. 스톡그랜트 주식을 시가로 계산하면 약 420억원에 달한다.
어윤대 회장은 이중 일부를 받게 된다. 부여받은 스톡그랜트 중 퇴임시점에 1/3을 지급받고 나머지는 3년간 나눠서 지급받게 된다.
어 회장이 받게 될 스톡그랜트 규모는 공시 상 확인이 불가능하다. 부여 주식 총수는 전직 임원에게 이연된 스톡그랜트와 현직 임원들이 받게 될 스톡그랜트를 더해 놓은 수치다. 이를 별도로 구분해 공시하지 않았다.
또 어윤대 회장이 받게 될 스톡그랜트와 다른 임원이 받게될 스톡그랜트도 구분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
전체 스톡그랜트 규모 410억원을 현직 임원수로 나누면 인당 약 17억원으로 계산된다. 만약 전현직 임원 200여명으로 나눈다면 1인당 2억원 꼴이다.
KB금융은 "내부 규정상 스톡그랜드 지급 내역을 정확히 공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현재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성과급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NH농협지주는 비상장사여서 스톡그랜트 도입이 불가능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스톡그랜트와 같이 복잡한 보상 체계 탓에 금융감독원이 임원 보수 공개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도입될 보수 공개 체계가 스톡그랜트제도처럼 복잡하면 제도 도입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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