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결국 1080원선 붕괴…다시 '원高' 시작되나

15일 오전 11시41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떨어진 1078.8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떨어진 1082.0원에 출발한 이후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결국 1080원선 마저 내줬다.

지난달 105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북한 리스크, 일본중앙은행(BOJ)의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 등으로 단숨에 109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8일 1093.50원을 기록한 이후 5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핵 리스크,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전환 등 그동안 원화 약세를 이끌었던 재료가 사라지면서 다시 원화 절상 추세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북한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릴 만한 자료가 없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화 강세'로 다시 돌아섰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당분간 상승·하락 재료에 따라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변동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를 이끌었던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감 역시 완화돼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달 당시 토빈세 도입 가능성을 내비치며 외환시장에 구두탄을 날린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감이 약해지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1080원대에서 보이던 지지선도 사라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데 엔화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원엔 환율 역시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0원 오른 1162.77원을 기록하고 있다. 94엔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이 92엔대로 미끄러지면서 전날에 비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날 원엔 환율은 1155.57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1일 1116.44원을 기록한 이후 4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손은정 연구원은 "전거래일 엔달러 환율이 소폭 오른 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하지만 이날 엔달러 환율이 소폭 떨어지면서 다시 1160원대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당국의 엔원 환율 우려로 1160원대가 방어선이라 여겨졌지만 점차 방어선이 내려갈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원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국의 개입만으로는 원엔 환율의 조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hyu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