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0개월 만에 감소세…연말연초 성과급 상환 효과

당국 "2월 증가세로 전환 가능성…안심할 상황 아냐"
지방 주택 미분양 우려에…"모니터링 지속할 것"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12.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연말·연초 계절적 영향으로 신용대출 상환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가계대출도 줄어들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이 전월 대비 9000억 원 감소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12일 밝혔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 대출은 3조 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증가치(3조 4000억 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4조 2000억 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겨울철 주택 거래가 둔화한 것과 연말·연초 상여금 지급 등의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상여금 지급 등으로 현금을 확보한 금융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신용대출을 선제적으로 상환하면서 기타 대출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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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전달 대비 5000억 원 줄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연초 은행권에서 주담대 영업을 재개하고 있고 대출 관련 자율 관리가 완화되면서 주담대 증가 폭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정책대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본격적인 영업개시와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더해져 2월부터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 높다"라며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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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지방으로의 자금공급 현황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정부 측에 비수도권 지역 미분양 주택이 적체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신중히 고려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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