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타고 '저세상 급등' 재시동…포스코케미칼, 장중 사상 최고가

장중 27만5000원 터치하며 또또 신고가…올들어 50% 급등
전문가 "증시 혼돈 커지며 쏠림현상 나타나…뇌동매매는 낭패"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 공장 착공식 모습. 2022.4.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이차전지(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주로 올들어 주가가 50% 이상 급등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003670)이 수일간의 '숨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급등세를 시현하며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LFP 양극재 사업진출 소식이 일종의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인데, 시장에서는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주춤하자 다시금 소재업체인 포스코케미칼로 투심이 옮겨가는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라고 보고 있다.

16일 오전 11시19분 기준 포스코케미칼은 전날보다 2만6000원(10.79%) 급등한 2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엔 27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이 회사의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418억원, 기관이 281억원을 사는 등 양 기관이 도합 7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집계는 되지 않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유입도 거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포스코케미칼 급등의 도화선은 'LFP 양극재 사업진출 소식'이 당겼다.

전날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2023 인터배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LFP 양극재 사업진출을 검토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형 배터리인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일종으로 그동안 중국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가격경쟁력에 강점이 있어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SK온,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18260)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시장진출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원 "LFP는 적어도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는 주도적인 화학소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급형 전기차(EV) 적용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진출 소식만으로 주가 급등이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서 삼성SDI와 오는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총 40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NCA 공급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이에 따른 실적 호조 기대감으로 올 들어서만 50.71% 급등했다.

장정훈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수주계약은 연 6만톤 공급규모로 추정된다"면서 "1분기 가동 예정인 포스코케미칼의 광양 3, 4단계 캐파(총 6만 톤)와 동일한 규모이며 연평균 공급액은 4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도 "40조 수주대박 외에 올해는 국내 고객사향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중대형 전지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IRA 법안 시행으로 올해 미국 투자를 앞둔 국내 기업들과의 신규 계약 가능성이 높아 테슬라 이외 고객으로부터 수주 기회가 크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은 포스코케미칼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미국 IRA 전격 승인과 맞물리면서 주가 랠리가 펼쳐졌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봤다.

특히 이날은 그간 이차전지 테마 상승을 주도하던 에코프로 등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춤하면서 소재 종목인 포스코케미칼로 투자심리가 옮겨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티드스위스 위기설 및 금융불안 등으로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지수가 방향성을 찾기 힘들다"면서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적이 기대되거나 업황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가 연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차전지 종목의 경우 증권사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평가 수준을 이미 뛰어넘어 주가수익비율(PER) 등의 평가마저 무의미해진 상태"라면서 "현재 가격을 적정수준이라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급등세가 나타난다고 '뇌동매매'(시세에 따라 충동적으로 매매거래를 하는 것)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