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심장 통했다"…하락장에 네카오 산 개미, 1월 상승에 방긋
카카오 16.5% 네이버 12.8% 상승…방망이 짧게 쥐고 투자
성장주 추세적 상승 여부는 불투명…1일 FOMC '촉각'
- 유새슬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야수의 심장'이라 불리며 지난해 하락장에서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주식을 사들였던 개미들이 1월엔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미가 던진 물량은 기관이 받아냈는데, 이로 인한 차익은 모처럼 개인투자자들을 웃게 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1월2일~31일) 네이버 주가는 17만9500원에서 20만2500원으로 12.81%, 카카오는 5만2700원에서 6만1400원으로 16.50% 올랐다.
상승을 주도한 곳은 기관이다. 네이버를 989억원, 카카오를 2009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반면 같은기간 개인은 네카오를 팔았다. 네이버는 1042억원, 카카오는 163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작년 네이버와 카카오는 삼성전자에 이어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개인은 1년동안 네이버를 3조2262억원, 카카오는 2조2627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이로 인해 네카오의 소액주주 숫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카카오는 200만명, 네이버는 100만명에 달해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장 2위와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통상 소액주주가 100만명이 넘으면 국민주로 불린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대규모 매수는 이례적이다. 지난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를 제어하기 위한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면서 성장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 주가는 작년 한해 52.79%, 카카오는 53.62% 폭락했다.
그랬던 네카오가 1월 들어 고금리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하자 개인들은 일제히 매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폭이 크지만, 지난해 하락장에서 네카오를 '줍줍'하며 매수단가를 낮춘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한달간 네이버를 1041억원, 카카오를 1635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미국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성장주가 재차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들이 막연히 성장주의 대세 상승을 기다리기보다 방망이를 짧게 쥐고 차익실현과 손실폭 축소에 나선 것이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월들어 코스피는 2500선 회복을 수차례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을 이끌어갈 '뚜렷한 재료'가 없고 긴축 완화에 대한 심리와 수급만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박스권 돌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개인의 경우 삼성전자와 네카오 등의 우량주를 들고 짧은 호흡으로 차익 실현과 저점 매수를 오가며 '스마트한 투자'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주의 1월 반등이 향후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엇갈리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1일(현지시간)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금리 0.25% 인상)이 결정될 거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결론이 나온다면 성장주는 또한번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전날(1월31일)에도 네카오는 이같은 우려를 선반영하며 네이버는 4500원(2.17%), 카카오는 2100원(3.31%)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첫째주에는 그동안 코스피 반등을 주도했던 기대심리를 검증하는 국면에 진입한다"며 "기업 실적 부진과 경기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술주가 하락한 배경에는 긴축과 금리 상승 뿐 아니라 기업과잉이 자리하고 있다"며 "아직 기술성장주들을 본격적으로 매입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해 워낙 크게 하락한 데 대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에 힘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네이버, 카카오 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 하락이 없다면 오는 3월 양회 이전까지는 중국 플랫폼 추가 규제 완화 기대가 주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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