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덕" 지주 증권사, 작년 순익 2.3조 '최대'…수익기여도 ↑

NH투증, 영업익 1조시대…지주 이익기여도는 40% 넘겨
"문제는 올해"…증시 거래대금 감소·금리인상 등 과제 산적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본사 파크원 전경. (NH투자증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4대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그룹내 '이익 기여도'가 상승한 덕이 컸다.

다만 지난해 최대 실적은 동학개미들의 증시 유입에 따른 것으로, 올해는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에 따른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2조3000억원을 넘겼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9315억원을 기록해 4대 지주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대비 61.5% 급증한 수치다. 뒤이어 KB증권이 6003억원(38.3%), 하나금융투자 5066억원(23.3%), 신한금융투자 3208억원(107.3%)을 각각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회사는 IB와 브로커리지 분야가 고루 성장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이 성장한 것이 IB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B 수수료 및 평가이익이 버텨주고 해외주식 수익이 확대된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 역시 60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지난해보다 38.3%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IPO를 잇따라 수행하며 ECM에서 상위권에 올라섰다.

'업계 최연소 CEO' 이은형 대표가 취임하며 주목을 받았던 하나금융투자도 전년대비 23.3% 상승한 506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펀드 관련 손실이 반영됐던 전년도 실적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107.3% 증가한 320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지주내 '이익 기여도'에서도 존재감이 커졌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주 내 이익기여도가 41.4%에 달해 전년도 33.2%보다 8.2%포인트(p) 증가했다. KB증권도 13.6%로 1.0%p 늘었고 신한금융투자는 8%를 기록, 전년대비 3.5%p 기여도가 상승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역대급 실적에도 은행 등 타 계열사 실적이 더 상승하면서 지주내 이익 기여도는 14.4%로 전년대비 1.2%p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코스피가 최대 3300선까지 치솟으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이 크다. 증시거래대금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각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및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증시 활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진행되면서 증권사별 IB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이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문제다. 이미 증권사들은 4분기에 실적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연초 이후로 거래대금 감소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2022년 이익 규모는 20201년 대비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