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LG엔솔 상장, 1~2월 수급 변동성 키워…대형주 부진"

"2021년, 대형IPO로 코스피 시총 11% 늘었지만 지수는 3.6% 상승 그쳐"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쇼룸(LG에너지솔루션 제공). ⓒ News1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키움증권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오는 27일 상장과 관련해 코스피 시장의 수급 변동성이 커지고 지수 상단이 제한되며 대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엔솔의 공모가는 주당 30만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70조2000억원, 공모금액은 12조8000억원에 달한다.

18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엔솔의 상장을 둘러싼 수급 부담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대형 IPO로 인해 증가한 공급물량은 지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지수 및 펀드 구성종목들의 빠른 편출입으로 나타나는 주가 급등락과 수급 쏠림 현상 등이 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혼란 역시 가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대형 IPO가 코스피 시가총액을 늘리면서도 지수 상승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봤다.

그는 "2021년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전년대비 11.25% 증가한 반면 지수는 전년대비 3.63% 상승에 그치며, 두 증감률 사이의 괴리율은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2020년 코스피 시가총액 및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각각 34.19%, 30.7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2021년에는 시총이 늘어난 만큼 지수가 따라가지 못했던 것은 대형 IPO 영향으로 여타 대형주들의 비중 축소 및 관련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고 증가한 시총 대비 순이익이 따라가지 못하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장한 공모 시총 10조원 이상, 코스피 200에 특례 편입된 초대형 IPO에 해당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는 2021년 말 기준 코스피 전체 시총의 4.03%를 차지했다.

해당 종목들의 상장 전후로 고객예탁금과 개인 순매수 대금은 큰 폭으로 등락했다. 상장 직후 코스피 개인 순매수대금은 크게 증가하는 반면 평균적으로 7~14 영업일 이후에는 순매도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였다. 해당 종목들의 상장일 종가 대비 현재까지 주가의 추가 상승도 제한적이다.

LG엔솔의 공모금액이 12조8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증시 전체(코스피+코스닥) 공모금액의 65.3%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도 수급상 부담 요인이라고 한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LG엔솔의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수의 14.5%에 해당하는 3400만주로, 물량이 적은 만큼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과 기관들의 수급이 상장초기에는 쏠릴 수 있다"면서 "또 LG엔솔 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SSG 닷컴 등 시총 10조원 이상의 대형 IPO 가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다는 점 역시 상반기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2021년 상반기 코스피 IPO 공모금액은 4조4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LG엔솔 한곳만 해도 12조8000억원으로 3배 수준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LG엔솔이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 기준으로 70조2000억원을 기록, 시총 3위를 차지한다는 점은 기존 시총 상위 종목인 대형주의 주가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LG엔솔 상장 시 기존 시총 상위 기업들의 순위와 코스피 추종 지수 또는 펀드 내 비중이 재조정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시총 상위 종목들 중심으로 공매도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불안전성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한 연구원은 "대형주 중 업황 펀더멘털, 실적 전망과 무관하게 (수급이슈만으로) 하락하는 종목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매수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