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오미크론·헝다 이슈…국내증시에 오히려 '전화위복 계기?'

5일 연속 방향 바꾼 코스피…변동성 장세 당분간 이어진다
"오미크론·헝다, 최악으론 안갈것…전화위복 계기될 수도"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3.06 포인트(0.78%) 상승한 2,968.3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1.04포인트(2.15) 오른 978.47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180.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021.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공포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변수는 당분간 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장중 지수 방향이 바뀌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와 낙관이 교차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이슈가 재차 불거졌다. 헝다는 지난 3일 2억6000만 달러에 대한 채무상환이 어려워서 디폴트를 피하기 힘들다고 기습공시를 했다. 이에 중국정부는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이끌겠다며 개입을 시사했다.

공급병목에 따른 경기둔화 및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가속화 등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풀 꺾이는 와중에 오미크론과 헝다 이슈 등 안개가 드리우면서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섣부른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가세한 현재, 경기 불확실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주말에 불거진 헝다 디폴트 이슈와 '쿼드러플 위칭 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9일)를 앞둔 투자심리와 수급불안이 단기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코스피는 변동성이 급증한 가운데 투자심리와 수급변수에 의한 급등락이 반복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이 나와도 추격매수나 매도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와 헝다 이슈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등에 비해 비교적 경증인 것으로 판별되면 경기 정상화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으며 헝다 이슈는 중국 정부의 규제·통화정책 완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지준율을 0.5%포인트(p) 인하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이라는 강력한 변이가 출현했는데도, 미국 연준이 긴축 속도를 내고 중국에서는 헝다그룹 파장이 확산되는 경우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 오히려 유가·운임가격 하락 등 공급부담 요인이 완화되고 있는데, 오미크론 증상이 델타에 비해 미미하다면 경기 정상화 기대는 다시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했다.

허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긴 그림에서 '엔데믹'의 시작일 수 있으며 헝다 그룹 이슈도 마찬가지로 중국 통화정책이 보다 더 완화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최종적인 디폴트나 본격적인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 정부의 개입은 시스템 리스크의 추가 확산 방지에는 긍정적"이라며 "중국 정부는 앞으로 부동산 규제 강도를 추가 완화할 전망"고 했다.

유진 허재환 연구원은 "당장의 증시 스타일 반전을 기대하기는 이르고 금리 방향성은 조심스럽지만, 오미크론 이슈에도 원화 약세와 코스피 부진 현상은 진정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미국 대비 상대적 부진을 메워가는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