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둘째날 12% 급락한 카카오페이…커지는 오버행 우려(종합)

外人, 첫날 이어 둘째날도 1057억 순매도…"카뱅때와 다른 흐름"
외국인 미확약 물량 74% 달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상장 둘째날을 맞은 카카오페이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2% 넘게 급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2만4000원(-12.44%) 하락한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9만원) 대비 87.8% 증가한 수준이지만 시초가 18만원을 6.1% 하회하는 수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국인이 1057억원을 내다팔았다. 기관은 642억원, 개인도 421억원을 담았지만 하락을 방어하지는 못했다.

전날 카카오페이는 공모가(9만원)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18만원)를 형성한 뒤 시초가보다 1만3000원(7.22%) 상승한 1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23조원대인 KB금융을 제치고 단숨에 시총순위 13위에 올랐다.

하지만 첫날 상승세에도 불안요소는 있었다. 외국인이 상장 첫날부터 1979억원을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물량으로는 104만6752주다.

상장 첫날에 이어 둘째날까지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적지 않게 이어지자 시장은 잠재적 대량 매도물량(오버행) 우려를 키우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초기 유통가능 물량은 총 주식의 38.91%인 5072만755주다. 다만 이 중 2대주주 알리페이(Alipay Singapore Holding Pte. Ltd.) 지분이 28.47%(3712만755주)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의 국내외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 1700만주의 55%인 935만주다. 이중 주가안정을 위해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제시한 곳은 59% 수준이다. 특히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미확약 비율은 74%에 달했다. 외국인 미확약 물량은 상장 첫날부터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확약 비중이 높을 경우 상장 초기 주가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미확약 물량이 상장 초기부터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알리페이는 사업파트너이자 전략적 장기투자자로 곧바로 지분매각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까지는 회사가 통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핀테크' 기업중 최초로 상장한 사례이기 때문에 아직 금융(은행) 섹터로 분류해야할지 플랫폼 섹터로 분류해야할 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있다. 증권사마다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제각각 다르게 편성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은행 종목이기 때문에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분량을 담기 위해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이어졌지만 카카오페이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지수 편입이 확실시 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