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150원대 하향 안정화…원화 약세 끝났을까
8월말 118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1150원대에서 안정세
"당분간 안정 전망이나…달러/원 환율 방향성은 여전히 위"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시 대규모 순매도 등으로 1180원대까지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1150원대 안팎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방향성 자체는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오른 1157.8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연일 이어진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와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우려 등에 1150원대에서 1180원 근처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잦아들고, 미국 고용쇼크 등으로 테이퍼링 우려도 덜어지면서 달러/원 환율도 안정되고 있다. 고점이었던 지난달 20일(1179.6원) 대비 21.8원 낮아졌다.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테이퍼링을 시행하더라도 금리인상은 당분간 없다며 통화정책의 조기 정상화 우려를 진정시켰고,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3만5000명 증가로 시장 컨센서스인 72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연준은 앞서 테이퍼링 전제조건으로 '고용시장의 진전'을 제시했던 만큼, 테이퍼링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위험선호가 되살아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과 미 고용지표를 통해 확인된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실시 지연이 당분간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진 동시에, 중국 관련 불확실성 리스크 역시 잠시 수면 아래에 놓이면서 비달러 통화의 동반 강세 현상이 나타날 여지가 크다"며 "달러 강세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내 수급,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 지속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진다면 1150원 하향 돌파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추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이퍼링이 일시적으로 늦어질 수는 있지만, 향후 경기개선과 통화정책의 점진적 정상화의 방향성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유동성의 '상대적 공급'(통화정책)과 '상대적 수요'(경기)를 기반으로 한 달러 강세라는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9월에는 분기말 수출기업들의 수급 등을 감안하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실물경기에서 달러 순공급이 부진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해 추세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원화 약세는 속도가 문제일 뿐 경로 자체는 타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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