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부진 굴욕' 크래프톤, 오늘 상장…고평가 논란 극복할까

기관수요예측·일반청약 연이어 부진…공모가 하회?
외국인 미확약비율 80%…첫날 '매물폭탄' 터질수도

기업공개(IPO) 대어 크래프톤이 상장을 앞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공모 규모가 4조3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공개(IPO) '초대어' 크래프톤이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제기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일 주가 전망이 밝지 않다. 심지어 공모가를 밑도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상장 첫날부터 시장에서 팔아치울 수 있는 기관 '미확약 물량'이 55%에 달해 상장일 주가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상장하는 크래프톤은 공모가 수준만으로도 상장과 동시에 '게임 대장주'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주당 49만8000원(액면가 100원)이며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이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게임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18조46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장 첫날 출발가격인 시초가는 장 개장 전인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인 49만8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그러나 상장일 주가 전망이 밝지 않다.

우선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된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균등 배정 기준 경쟁률이 7.8대1, 청약증거금은 5조원에 그쳤다.

크래프톤의 장외가격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은 징조로 읽힌다. 장외거래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크래프톤의 장외 가격은 48만7500원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장외가격이 공모가격을 밑도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사례"라면서 "이제껏 주요 '대어'들의 장외가격이 공모가의 수 배를 웃돌 정도로 높게 형성돼 있던 것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의 현재 장외가 흐름은 심상치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첫날부터 '미확약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도 물량이 많아지면 주가에는 부정적이다.

크래프톤 공모주를 배정받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물량 55%는 상장 즉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이 배정받은 물량 중 80%가 주가 안정을 위해 '일정기간 매도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걸어두지 않은 미확약 물량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공모 결과를 보면 기관의 스탠스(자세)가 긍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며 상장일 매도 물량의 출회 가능성은 최근 대형 IPO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미확약 지분율은 5.6% 수준으로 카카오뱅크의 2배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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