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주가대비 시세차익 40%'…대한항공, 3.3조 유증 성공 '파란불'
실권주 가능성 작아…백신 접종 등 향후 전망도 밝아
보호예수기간후 물량 쏟아져 단기 주가 급락 가능성도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 규모로 실시되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해 대한항공측이 무난하게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한항공 현 주가가 신주 청약 가격보다 44% 더 높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고 무려 14개 증권사가 유상증자 판매 및 인수회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유상증자에 실패할 가능성도 사실상 '제로'다.
다만 이번 증자 물량이 워낙 많아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고 난 이후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1만9100원이다. 발행 신주는 총 1억7361만1112주다.
금융투자업계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유상증자의 성패는 예정했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 여부다. 즉 새롭게 발행한 주식을 모두 팔 수 있다면 대한항공은 3조3159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유상증자에 성공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 금액 중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조5000억원, 채무 상환에 1조8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기존 주주들이 신주를 대부분 인수할 의향을 밝혔고, 일부 개인투자자의 경우 인수 물량이 부담이 될 때 청약을 포기할 수는 있겠지만 이 역시 일반 공모에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대한항공은 현 주가보다 44% 저렴한 1만9100원을 청약가격으로 확정했다. 전날 대한항공 주가는 600원(2.13%) 하락한 2만7550원으로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때 신주를 인수하게 되면 시세차익이 44% 발생한다.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도 "단순 계산해도 높은 시세차익이 있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을때 세계 7위의 초대형 항공사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며 국내에서는 저비용항공(LCC)이 아닌 일반항공으로는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린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가치도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주들이 신주 인수 물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주주와 일반 공모까지 진행했는데도 인수되지 않고 남은 물량은 대한항공 유상증자 대표주관사인 7개 증권사와 '잔액인수'(남은 물량을 인수하는 것)할 인수 증권사도 추가로 7곳이 있어 실권주 인수 부담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물론 단기적으로 대한항공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항공이 이번 유상증자에서 새롭게 발행하는 신주는 1억7361만1112주에 달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1억7420만9713주와 거의 비슷한 규모로, 단숨에 대한항공 주식 물량이 2배가 된다. 국내 기업이 추진한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중 최대 규모다.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확대될 경우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 주가 기준으로 시세차익이 44%라면 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대로 앞다퉈 주식을 내다팔 수 있고, 이 경우 주가 하락을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자체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2월부터 시작된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길어도 올해 안에 국가별 집단면역이 형성될 경우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게 될 것이며, 그 수혜는 국내 항공업계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대한항공이 톡톡히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대한항공이 실시했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추가 주가하락 없이 상승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에도 채무 상환을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청약율 97.35%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시장에 물량이 풀렸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종전 1만4000원 선에서 2만7000원선으로 92% 올랐다.
대한항공의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신주 20%의 청약 예정일은 오는 4일이고,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4일과 5일 이틀간 진행된다.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 결과 발생한 실권주에 대해서는 오는 9일과 10일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납입일은 이달 12일이며, 신주는 24일 상장한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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