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시대' 소외된 통신주…딜레마 빠진 박정호·구현모
중간지주 갈길 바쁜 SKT, 아마존·우버 호재에도 박스권
자회사 팔고 콘텐츠 투자해도 요지부동인 KT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국내 통신 양강 SK텔레콤의 박정호 대표와 KT 구현모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주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언택트(비대면) 대표주들이 고공행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 SKT, 아마존·우버 손잡아도 박스권…중간지주 위해 더 올라야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이어 모빌리티 전문기업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하며 세계 1위 공유차업체 우버와의 전략적 제휴도 알렸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SK텔레콤의 주가는 전고점인 28만원대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박정호 대표는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인적분할을 통해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할 형태는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투자회사와 SK텔레콤 통신사업 등을 담당하는 사업회사다.
분할 이유는 SK하이닉스의 투자 자율성 확보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인 SK의 손자회사다. 상법상 손자회사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투자할 때는 지분 100%를 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분야 투자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모회사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돼 투자의 자율성이 확대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실장은 "SK텔레콤 주식을 중간지주사 주식으로 바꿔야 하는 SK그룹 입장에서는 SK텔레콤 주가가 강세를 보여야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기 때문에 분할후 사업법인인 SK텔레콤 시가총액이 중간지주사 시가총액보다 높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자회사 팔고 콘텐츠 투자해도 요지부동…10년전 반토막
구현모 KT 대표의 속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구 대표는 지난해 1월 CEO로 내정된 직후부터 "KT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대대적인 주가부양에 나섰다.
올들어서는 무전기 사업을 하는 자회사 'KT파워텔'을 보안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했고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제작하기 위해 '콘텐츠 스튜디오'도 설립하는 등 자회사 개편도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8일 종가는 2만4050원이다. 지난해 1월보다 오히려 2000원, 7.7% 하락했다. 심지어 KT의 주가는 10년전 4만6240원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통제를 받는 규제산업'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기업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통신사들이 '탈통신'을 외치는 이유도 요금 규제 등 통신분야에서는 정부의 통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비규제분야인 융합산업 쪽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려 한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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