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숨고르자 코인 '들썩'…비트코인·이더리움, 3개월전 가격 회복
美 국채 바이백 확대·ETF 자금 유입에 상승세…XRP도 5개월 전 수준
업비트 거래대금 사흘 새 3.8배 급증…"비트코인 18만 달러 조기 진입" 전망
- 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미국 증시가 반도체주 약세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가상자산이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약 3개월 만에 1억 1000만 원대를 회복했고 이더리움과 XRP도 수개월 전 가격대로 올라섰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락과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확대 기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에 숏 포지션 청산까지 맞물리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5일 오후 3시 40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 1103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억 1000만 원대를 다시 밟은 것은 지난 5월 28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345만 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21일 340만 원대로 올라서며 5월 14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해당 가격대를 회복했다.
XRP는 2080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장중 2300원대를 터치했다. XRP가 23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17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5월, XRP는 3월 수준까지 가격을 되돌린 셈이다.
최근 가상자산 강세는 미국 증시가 주춤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뉴욕증시는 반도체주 약세로 혼조세를 보인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상승의 계기로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꼽힌다. 미 재무부는 10~30년 만기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오퍼레이션당 기존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30년물 국채 금리가 5.338%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나온 조치다.
여기에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과 가격 급등에 따른 숏 포지션 청산이 맞물리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우민규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동안 신규 자금도 함께 유입되고 있다"며 "레버리지 확대 없이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는 상승세는 보다 견고한 기반 위에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9일 1조 3500억 원 수준이던 24시간 거래대금은 20일 1조 9400억 원, 21일 3조 1200억 원으로 늘어난 뒤 22일 5조 12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사흘 만에 약 3.8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후 거래대금은 23일 2조 4300억 원, 24일 2조 900억 원으로 줄었지만 25일 오후 3시40분 기준 2조 2800억 원을 기록했다. 19일과 비교하면 약 69% 많은 수준이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마크 코너스 리스크 디멘션스(Risk Dimension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재무부 조치로 장기 국채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이번 사이클 목표가인 18만 달러에 조기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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