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바이백에 알트코인 '불기둥'…이더리움 17%·솔라나 9% 급등

"비트코인보다 더 올랐다"…미국發 친 가상자산 정책 기대 반영
"장기 침체 끝낼 반전 계기…지정학적 위험·AI 거품은 변수"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와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더리움(ETH)이 하루 만에 17% 넘게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가상자산이 장기간 침체를 끝내고 본격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오후 1시 32분 코인마켓캡 기준 시총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의 글로벌 가격은 전일 대비 17.77% 오른 2249달러다. 이더리움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도 같은 기간 각각 9.54%, 9.69% 상승했다. 시총 1위 비트코인의 상승률인 7.61%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밈 코인인 도지코인(DOGE)도 전일 대비 6.45% 오른 0.07447달러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인다.

가상자산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꼽힌다. 미 재무부는 최근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기존 20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헤드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정부의 국채 바이백 발표"라며 "발표 이후 장기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가 낮아졌고, 같은 시점에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의 통과를 촉구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의회가 클래리티법과 관련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래리티법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체계적인 법안"이라며 "미국이 중국뿐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보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앞서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명확히 하는 법안이다. 법안이 통과하면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과 규제기관의 관할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 헤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며 "다만 주된 촉매는 장기 국채 바이백이고 나머지 요인들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은 정도"라고 말했다.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의 상승 폭이 컸던 것은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시총이 작고, 앞선 하락장에서 더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상승세로 바뀌면 가격 변동 폭도 비트코인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SEC가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문턱을 낮추는 규정안을 제안한 점도 알트코인 수요를 자극했다. 요건을 충족한 프로젝트를 증권 등록 등 규제에서 면제하는 내용으로, 다양한 토큰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복 헤드는 "SEC가 새로운 규칙을 제안하며 다른 토큰들도 규제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움직임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승세가 장기간 침체장을 끝내고 본격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다만 규제 진행 상황과 지정학적 위험, 인공지능(AI) 산업의 거품 논란 등은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복 헤드는 "이번 상승으로 시장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며 "가상자산의 4년 주기가 유지된다면 현재가 저점 부근일 가능성이 있고, 장기간 횡보로 어려움을 겪은 시장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SEC가 제안한 가상자산 규정과 클래리티법, 주식 토큰 관련 면제 조항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전쟁과 AI 산업의 거품 지속·붕괴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