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달군 '90조 달러' 무기한 선물…대형 은행은 아직 '관망 모드'

칼시 거래량 일주일 만에 10억달러…무기한 선물 미국 제도권 진입 가속
월가는 성장 가능성 주목…대형 은행은 규제·유동성 점검하며 관망

비트코인 상징이 새겨진 동전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 파생상품인 무기한 선물에 대한 월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규제와 유동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질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무기한 선물은 최근 미국에 잇달아 출시되며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지난 6월 무기한 선물 출시 일주일 만에 거래량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예측시장 출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상품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당국의 규제를 받는 무기한 선물 상품 출시 승인을 받았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가 매월 또는 분기마다 계약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무기한 선물 거래 규모가 연간 약 90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월가는 아직 관망세다. 미국 규제당국이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던 상품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면서 관심은 높아졌지만, 대형 금융기관들은 당장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상품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초기 시장 참여자는 대형 은행보다 시장조성자(MM), 신생 회사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들은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새로운 시장을 시험하거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반면 대형 은행은 자본 규제와 고객 보호 의무, 평판 리스크 등을 고려해야 해 규제 체계와 시장 인프라가 충분히 성숙할 때까지는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무기한 선물이 단순한 투기 상품을 넘어 헤지(위험관리)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말의 경우 유동성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선물과 스와프 중 어떤 규제를 적용할지를 둘러싼 법적 논쟁도 이어지고 있어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