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은 줄었는데 더 닮아간다…'AI 코인' 함께 담는 업비트·빗썸

업비트 2분기 신규 상장 25건·빗썸 22건…전년 동기 대비 전체 16% 감소
AI·DePIN·레이어2 등 글로벌 핵심 테마 집중…동일 종목 동시 상장도 확대

비트코인 이미지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원화마켓 신규 상장 건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상장 전략은 오히려 더 닮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프라이버시, 레이어2(L2)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핵심 투자 테마를 중심으로 비슷한 프로젝트를 거의 같은 시기에 상장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올해 2분기 원화마켓 신규 상장 건수는 총 4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건보다 9건(16.1%) 감소한 규모다.

거래소별로는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업비트는 올해 2분기 25개 가상자산을 원화마켓에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건보다 2건(8.7%) 증가했다.

반면 빗썸은 지난해 2분기 33건을 신규 상장했지만 올해는 22건으로 11건(33.3%) 감소했다.

상장 건수는 차이를 보였지만 종목 선정 기준은 비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거래소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수요와 기술력이 검증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원화마켓 상장을 진행하는 모습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4월에는 자마(ZAMA), 유에스디에이아이(CHIP), 펄(PRL), 플루언트(BLEND), 메가이더(MEGA) 등 5개 프로젝트가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에 공통 상장됐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프라이버시와 AI, 상호운용성, 레이어2 등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술 분야에 속한다.

5월에도 공통 상장 흐름은 이어졌다. 파로스(PROS)와 슈퍼폼(UP)은 업비트가 상장을 발표한 직후 빗썸이 거래 지원 계획을 발표했고 베니스토큰(VVV), 아이리스(IRYS), 오리진트레일(TRAC), 아이오넷(IO) 등 AI와 DePIN 관련 프로젝트도 양 거래소 모두 원화마켓에서 거래를 지원했다.

6월에는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금융(DeFi)과 DePIN, 프라이버시 등 글로벌 시장의 주요 투자 테마가 상장 종목에 반영됐다. 업비트는 아르키움(ARX)과 젠신(AIGENSYN) 등을, 빗썸은 헬륨(HNT), 스페이스코인(SPACE), 캔톤(CC) 등을 원화마켓에 추가하며 최근 시장의 투자 흐름을 반영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높은 프로젝트를 양 거래소가 비슷한 시기에 상장하는 '동기화' 현상도 2분기 내내 이어졌다. 4월에는 공통 상장 종목이 5개에 달했고, 5월에도 일부 프로젝트는 한 거래소가 상장을 발표한 지 수십 분 만에 다른 거래소가 거래 지원 계획을 공지하는 등 상장 시점까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거래소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기 거래량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상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AI와 DePIN, 레이어2, 비트코인 기반 DeFi 등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검증된 프로젝트를 선별하려는 전략도 강화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들은 과거처럼 신규 상장 건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확인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원화마켓에 편입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관심이 높은 프로젝트일수록 거래소 간 상장 시기가 비슷해지는 현상도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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