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4거래일 만에 '팔자' 전환…중동 긴장에 기관 자금 이탈

8490만달러 순유출…4거래일 만에 다시 기관 자금 이탈
"기관 수요 회복 더뎌…거래량도 고점 대비 8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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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전 세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거래일 만에 다시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기관 자금 유입도 둔화하며 비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보인다.

9일 오후 3시 30분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849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 2일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4거래일 만에 다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운용사별로는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 6370만 달러가 유출돼 자금이 가장 큰 규모로 빠져나갔다. 이어 블랙록의 'IBIT(5910만 달러)', 피델리티의 'FBTC(1490만 달러)'에서도 자금이 이탈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순유출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휴전이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이란은 지난 6~7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 3척을 공격했고, 이에 미군은 7일 이란 내 목표물 80여 곳을 타격하는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선박 몇 척을 공격해 더 강하게 대응했다. 그들이 한 번 공격하면 10배로 대응할 것"이라며 "다만 다시는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6만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날 한때 6만 1000달러대로 밀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ETF 자금 흐름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일 거래량도 6억 5000만~9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약 8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기관 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려면 장기 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완화하고 기관 자금 유입이 안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