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겨울 버틴 힘은 커뮤니티"…유가랩스 CEO가 말한 성장 전략[인터뷰]

마이클 피기 유가랩스 최고경영자 인터뷰
45일간 30회 글로벌 밋업…한국 시장 전략 강화

지난달 30일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한 마이클 피기 유가랩스 최고경영자(CEO). ⓒ 뉴스1 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기관 자금 유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반면 대체불가능토큰(NFT)은 여전히 가격 급등락과 투기적 이미지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려한 그래픽이나 복잡한 기술 대신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앞세워 NFT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는 기업이 있다.

블록체인 산업이 기술 경쟁을 넘어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개발사 유가랩스(Yuga Labs)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스1과 만난 마이클 피기(Michael Figge) 유가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은 커뮤니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확대와 브랜드 강화, 메타버스 생태계 고도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NFT 겨울 버틴 힘은 커뮤니티
BAYC NFT. 오픈씨 캡처.

피기 CEO는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 불어닥친 이른바 'NFT 겨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022년 한때 153.7 ETH에 달했던 BAYC의 바닥가는 현재 8.83 ETH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생태계 내부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일하는 산업은 사이클이 있는 산업으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BAYC 가격 차트를 보고 약세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2013~2015년 비트코인이 겪었던 사이클과 비슷하다"며 "가격은 하락했지만 BAYC의 고유 홀더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NFT를 구매한 사람의 72%는 이전 사이클을 경험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라고 설명했다.

유가랩스는 이 '다음 사이클'을 주도할 핵심 동력으로 오프라인 커뮤니티 확대를 꼽았다. 피기 CEO는 "유가랩스는 최근 45일간 전 세계를 돌며 30여 차례의 커뮤니티 밋업을 개최하며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며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유가 아시아 투어 : 서울' 커뮤니티 행사 역시 이러한 오프라인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일찍부터 BAYC 굿즈를 착용한 다양한 국적의 홀더들이 모여 활발한 네트워킹을 진행했으며 피기 CEO는 발표 후 참석자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질문에 답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러한 밀착 소통을 바탕으로 유가랩스는 커뮤니티의 물리적 거점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피기 CEO는 "현재 미국 마이애미에 BAYC 커뮤니티를 위한 오프라인 전용 클럽하우스를 조성하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 보유자들이 한데 모이는 대규모 축제 '에이프페스트(ApeFest)'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아더사이드로 IP 생태계 확장

미래 먹거리인 콘텐츠 사업과 메타버스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피기 CEO는 "현재 BAYC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개발 중이며 기존 NFT 이용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완전히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게임형 메타버스 프로젝트 '아더사이드(Otherside)'에 대해서도 "현재는 무리한 사용자 확보 마케팅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수천 명이 동시 접속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생태계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더사이드는 BAYC를 비롯한 유가랩스의 NFT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게임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수천 명이 동시에 하나의 공간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 한국 전담 책임자 선정…시장 공략 속도

피기 CEO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서울을 포함한 타이베이, 상하이, 홍콩을 직접 방문했다. 유가랩스가 처음으로 한국 전담 책임자를 선임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그는 "한국은 가상자산 문화가 매우 성숙한 시장"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커뮤니티가 깊이 있게 토론하고 발전시키는 문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CEO가 직접 시장을 찾아와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며 "한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기 CEO는 "유가랩스가 살아남은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커뮤니티"라며 "가격은 오르고 내릴 수 있지만 문화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다음 사이클 역시 그 위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yellowpa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