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가격으로 돌아간 이더리움…'2위 코인' 아성 흔들
비트코인은 3년 전 대비 2배인데…주요 코인 중 유독 부진
이더리움 생태계 경쟁 심화가 원인…레이어2 흥행도 한 몫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2위 코인' 자리를 지켜 온 이더리움(ETH)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가상자산 하락장에도 주요 코인 대부분이 3년 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사상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년 전 가격대로 되돌아갔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 2위마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에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1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최근 150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2023년 9월 수준 가격으로 회귀했다. 3년 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이는 다른 주요 가상자산들과 대비된다. 비트코인(BTC), 리플(XRP), 솔라나(SOL) 등 이더리움을 제외한 주요 가상자산들은 하락세에도 3년 전보다는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비트코인은 최근 5만 9000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3년 전인 2023년 3분기에는 2만 5000달러에서 3만 달러 사이를 오갔다. 현재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셈이다.
리플 역시 최근 1달러까지 하락했으나 3년 전인 2023년 3분기에는 0.5달러에서 0.7달러 사이를 오갔다. 여전히 3년 전 가격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이에 이더리움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이더리움 생태계 내 경쟁 심화가 거론되고 있다.
본래 이더리움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은 해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그 서비스들이 활성화되면 코인 가격도 올라간다. 해당 서비스에서 이더리움 코인(ETH)이 기축통화로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더리움 생태계에선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비슷한 서비스들 간 경쟁이 심화됐다. 이 때문에 오히려 오래된 프로젝트들이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이더리움 최초로 '영지식증명(zk) 롤업' 기술을 사용한 프로젝트 루프링이 탈중앙화거래소(DEX)를 철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들이 자체 토큰을 발행한 영향도 컸다. 베이스, 옵티미즘 등 이더리움(레이어1)의 확장성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들의 자체 토큰이 강세를 보였고,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이더리움 재단의 위기까지 겹쳤다. 전(前) 이더리움 재단 핵심 관계자들이 이더리움의 자금 부족 문제를 지적하면서, 최근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선 개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또 이더리움 재단은 지난달 직원 54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전체 인원의 20%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반 엡스(Van Epps) 전 이더리움 재단 코어개발자는 코인데스크에 "이더리움 생태계는 빠르면 3개월, 늦어도 9개월 안에 개발 자금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이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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