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칼바람에도…韓 몰려드는 해외 블록체인 플랫폼들

솔라나부터 옵티미즘까지…임원진 방한해 금융권 미팅
해외 송금·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협력…"시장 상황 관계없이 시장성 증명"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가상자산 하락장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기업대기업(B2B) 사업은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해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생태계가 확대되고, 네트워크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코인 가격도 상승한다. 가상자산 신규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국내 금융사들은 이들 프로젝트에게 매력적인 고객사인 셈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솔라나, 스토리(DATA로 리브랜딩)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아 주요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또 다음달에는 레이어2 블록체인 옵티미즘의 임원진이 한국을 찾아 금융권 및 잠재 고객사와 미팅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우선 솔라나는 릴리 리우(Lily Liu) 솔라나 재단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방한 일정 동한 리우 회장은 토스뱅크, 광주은행 등 은행권부터 KG파이낸셜 등 전자결제대행사(PG사)까지 연달아 업무협약을 맺었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솔라나 재단과 해외 송금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은 은행들이 가장 욕심 내는 신사업 분야 중 하나다. 기존 국제금융통신망(SWIFT)을 통한 해외 송금은 휴일이 겹칠 경우 최대 5일까지 소요되지만, 솔라나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송금할 경우 몇 분 이내로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수료도 훨씬 적게 든다.

KG파이낸셜과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G파이낸셜 계열사인 KG이니시스가 그간 스테이블코인 결제 사업을 꾸준히 시도해온 만큼,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1, 2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USDC 모두 일부 물량이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다.

솔라나 외에도 최근 데이터(DATA)로 리브랜딩한 레이어1 블록체인 스토리도 스토리(DATA)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인 '포세이돈'을 통해 토스와 협업하기로 했다.

포세이돈은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출처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로, 포세이돈이 만든 데이터 기여 플랫폼 '누모'를 토스 미니 앱으로 출시하는 방식이다.

다음달에는 레이어2 블록체인 프로젝트 '옵티미즘'의 카일 젠케(Kyle Jenke)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한국을 찾아 금융권을 만날 예정이다.

옵티미즘은 이더리움 등 레이어1 블록체인의 부족한 속도와 확장성을 해결하는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이미 한국 기업과 다각도로 협업하고 있다. 일례로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도 옵티미즘을 기반으로 한다.

이처럼 해외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국내 금융권 간 협업 사례가 이어지면서 '크립토 겨울(가상자산 하락장)'에도 기업 고객 확보 경쟁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와는 달리 스테이블코인 송금, 결제 등 그간 시장성이 증명된 사례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