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고 토스와 맞손…이승윤의 스토리, 리브랜딩 효과 볼까[코인현미경]
'5000억 매각 신화' 이승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스토리, DATA로 리브랜딩
AI 데이터 인프라 '포세이돈'이 스토리 성패 좌우…데이터 확보가 핵심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출범과 동시에 실리콘밸리에서 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 '스토리'가 '데이터(DATA)'로 다시 태어났다. IP에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리브랜딩과 동시에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인 '토스'도 잡았다. 스토리 재단이 인큐베이팅한 프로젝트 '포세이돈'과 토스가 AI 데이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스토리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상자산 시장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스토리도 기대했던 수준의 시장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 리브랜딩이 향후 성장을 위한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스토리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이승윤 대표가 창업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웹소설계 넷플릭스'로 불린 래디쉬는 웹툰, 웹소설 IP가 흥행하던 2021년 당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에도 젊은 한국인 창업자가 수천억원대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를 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래디쉬 전에도 그는 미디어 스타트업인 '바이라인'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바이라인은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 개인화된 신문을 만드는 플랫폼이었다. 미디어 및 IP 혁신에 대한 창업 아이디어가 오래 전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그의 정체성은 2024년 창업한 스토리로 이어졌다. 스토리는 창업 초기부터 전세계 '혁신의 산실' 실리콘밸리에서 3조원 규모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를 비롯해 유수의 벤처캐피탈들이 관심을 가진 결과다.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와 삼성넥스트,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하지만 토큰을 발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사업 역량뿐 아니라 시장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락장이 장기화되면 모든 가상자산의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이력으로 인지도를 높였던 스토리도 지난해부터는 시장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스토리는 사업 분야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본래 블록체인 상에서 IP를 토큰화하고 트래킹하는 프로젝트였던 만큼, AI 데이터 또한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하고 출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토리는 AI 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DATA'로 리브랜딩했다. 기존 스토리($IP) 토큰은 $DATA로 1:1 전환된다.
세계 최대 규모 AI 학습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인 '클레드(Kled)'와도 기술적으로 통합했다. 클레드 마켓플레이스 내 AI 학습 데이터는 DATA 블록체인 상에 등록돼 라이선싱·출처 증명·정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서 해결한다.
동시에 이 대표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번 리브랜딩 이후 이승윤 대표는 스토리가 인큐베이팅한 프로젝트 '포세이돈'의 이사회 의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스토리(DATA) 재단은 기존 스토리 최고제품책임자(CPO)이자 이사장을 맡아온 안드레아 무토니(Andrea Muttoni)가 이끈다. 또 클레드 창업자인 아비 파텔(Avi Patel)이 DATA 재단 최고데이터책임자(CDO)가 된다.
이 의장은 "포세이돈이 DATA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포세이돈의 확장이 DATA 프로젝트의 확장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며 기존 DATA 재단은 신임 경영진에 맡기지만 계속 자문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브랜딩과 더불어 이 의장이 이끄는 포세이돈은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인 토스와 손을 잡았다.
포세이돈은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출처와 기여도를 추적하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인프라다. 양사는 포세이돈의 데이터 기여 플랫폼 '누모(NUMO)'를 토스 미니 앱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가 한국어 음성, 이미지, 영상 등 AI 학습용 데이터 제작에 참여하고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 게 핵심이다.
포세이돈의 사업은 향후 DATA(구 스토리) 블록체인의 성패도 좌우할 전망이다. 포세이돈 인프라에서 AI 학습 데이터가 많이 거래될수록 DATA 블록체인의 쓰임새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포세이돈은 DATA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블록체인 플랫폼의 사용성은 토큰 가격으로도 이어진다.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이 많이 쓰이면, 해당 플랫폼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토큰도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지난 26일 리브랜딩 소식이 발표된 직후 스토리 토큰 $IP는 30% 가량 상승했지만, 리브랜딩 효과가 떨어지면 플랫폼 사용성으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포세이돈은 토스 외에도 대규모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이 의장은 "스토리의 기술이 포세이돈의 발판이 된다"며 "포세이돈으로 웹3 계의 '스케일AI'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