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잭팟' 이승윤의 스토리, 'DATA'로 재탄생…데이터 사업 확대
스토리, 리브랜딩 후 AI 데이터 출처 증명·정산으로 사업 확장
세계 최대 AI 데이터 마켓 클레드와 통합…이승윤 대표는 '포세이돈' 의장행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 '스토리'가 '데이터(DATA)'로 다시 태어난다. IP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위한 학습 데이터도 블록체인 상에 등록하고, 데이터가 활용되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스토리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이승윤 대표가 창업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를 비롯해 폴리체인 캐피탈, 삼성 넥스트, 해시드 등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출범 당시부터 실리콘밸리에서 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리브랜딩 이후 이승윤 대표는 스토리가 인큐베이팅한 프로젝트 '포세이돈'의 이사회 의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스토리 재단은 기존 스토리 최고제품책임자(CPO)이자 이사장을 맡아온 안드레아 무토니(Andrea Muttoni)가 이끈다.
포세이돈은 DATA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AI 데이터 인프라이자, DATA 재단이 인큐베이팅한 프로젝트다. 포세이돈이 더 많이 활용될수록 DATA 블록체인의 쓰임새도 확장되는 구조다. 이에 이 대표는 직접 포세이돈을 이끌며 DATA 블록체인의 활용 사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6일 DATA 재단(구 스토리)은 AI 데이터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개편하고, 세계 최대 규모 AI 학습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인 '클레드(Kled)'와 기술적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우선 스토리가 DATA로 리브랜딩된다. 기존 스토리($IP) 토큰은 $DATA로 1:1 전환되며, 기존 토큰 보유자가 별도로 취해야 할 조치는 없다. 또 클레드 마켓플레이스 내 AI 학습 데이터는 DATA 블록체인 상에 등록돼 라이선싱·출처 증명·정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서 해결한다.
기존 스토리는 AI가 영화, 소설, 뉴스 등 IP 자산들을 함부로 활용하지 않는 생태계를 지향했다. 챗지피티(ChatGPT) 같은 생성 AI 모델이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도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 리브랜딩으로 스토리는 한 발 더 나아갔다. IP뿐 아니라 AI에 활용되는 모든 데이터가 적절한 보상과 함께 활용되게끔 한다는 게 이번 사업 확장의 목표다. AI 연구소들이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할 때 출처 증명, 품질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클레드와의 통합도 이 같은 목표의 연장선이라고 DATA 재단 측은 밝혔다. 클레드는 이미 사용자 동의를 거친 AI 학습 데이터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면 데이터 출처를 증명하고 활용에 따른 비용을 정산하기에 용이하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비용 정산도 가능하다. DATA 재단은 이번 리브랜딩과 함께 AI 학습 데이터의 출처와 라이선스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공개 감사 계층 '트레이스(Trace)'도 공개했다.
이번 리브랜딩으로 이승윤 의장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블록체인 및 IP 분야를 넘어 AI, 데이터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는 셈이다.
1990년생인 이 의장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 졸업 직후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창업가의 길을 이어온 연쇄 창업가다. 그는 '미디어·IP 혁신'을 주제로 다양한 창업 경험을 이어왔다. 가장 큰 창업 성과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IP 사업에 집중해온 그가 AI 데이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스토리 자체가 AI의 IP 도용을 막기 위해 출범한 프로젝트이고, IP 도용을 막기 위해선 AI 학습 데이터가 정당하게 이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의장은 AI 데이터 인프라인 포세이돈을 이끌며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장은 뉴스1에 "포세이돈이 DATA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포세이돈의 확장이 DATA 프로젝트의 확장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며 기존 DATA 재단은 신임 경영진에 맡기지만 계속 자문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단, 경영 효율성을 위해 DATA 재단은 기존 스토리 재단 CPO였던 안드레아 무토니가 이끌기로 했다.
안드레아 무토니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으로, 대규모 소비자 서비스를 개발해온 경험이 있다. '크립토 키티'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 기업 대퍼랩스에서 플로우(Flow) 블록체인 개발 및 확장 사업도 이끌었던 인물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클레드와의 통합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 의장은 "클레드는 데이터 수요와 물량을 책임지고, DATA 네트워크(블록체인)는 출처 증명용 인프라를 제공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의 데이터 무단 수집이 저작권 소송으로 번지면서 AI 연구소들이 '동의받은 데이터'를 사들이는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며 "포세이돈은 메타가 인수한 스타트업 '스케일 AI'를 웹3 기반으로 진화시킨 모델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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