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첫 스테이블코인 실험 나선 교보생명…보험금 지급 실시간으로

보험료 수납·보험금 지급 기술검증 완료…글로벌 보험업계도 활용 확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 외벽애 미국의 대표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 '마지막 날들'에서 발췌한 글귀가 걸려있다. 2026.6.1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교보생명이 국내 보험 업계 최초로 보험료 수납 및 보험금 지급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채비에 나섰다. 금융·증권 업계를 넘어 보험사까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EQBR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보험료 수납 및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위한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전 과정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용자는 디지털자산 지갑에 보유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험료를 자동 납부하고, 해당 거래내역은 블록체인 인프라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이에 교보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보험 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경우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이동시키는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외 체류 고객이나 외국인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경우 기존 국제송금보다 빠르게 지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급 과정에서의 수수료도 절감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으로 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대형 보험 중개 기업인 에이온(Aon)도 지난달 스테이블코인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PoC를 완료했다.

PoC 과정에서 에이온의 고객사인 코인베이스와 팍소스가 실제로 보험료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납부했다. 코인베이스는 USDC로, 팍소스는 페이팔USD로 정산했다.

교보생명도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블록체인 플랫폼 '아크(Arc)'에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한 회사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아크를 기반으로 여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일찌감치 서클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기술과 사업 모델을 더욱 면밀히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후속 기술검증을 통해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다양한 보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