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들이던 '큰손' 기업들 경고등…우선주 줄줄이 액면가 밑돌아
스트래티지 STRC·비트마인 BMNP 액면가 하회
고배당 우선주 투자심리 냉각
- 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대량 매입하는 가상자산 재무기업(DAT)들의 자금조달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 가상자산 추가 매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고배당 우선주가 잇따라 액면가를 밑돌면서 배당 지속 가능성과 추가 매집 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DAT 기업들이 발행한 영구 우선주가 목표 가격인 액면가 100달러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영구 우선주 'STRC'는 현재 8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85.60달러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액면가인 100달러 대비 약 11% 낮은 수준이다.
STRC는 연 11.5% 수준의 배당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스트래티지는 주가를 100달러 부근에서 유지하기 위해 배당률을 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다.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고, 회사는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더리움 매집 기업인 비트마인의 사례도 비슷하다. 비트마인이 발행한 우선주 'BMNP'는 지난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지만 시초가부터 액면가 100달러보다 약 8.5% 낮은 91.49달러에 형성됐다. 이후 종가는 88.10달러까지 하락하며 액면가 대비 약 12% 낮게 거래됐다.
BMNP는 스트래티지의 STRC를 벤치마킹한 영구 우선주로, 연 9.5% 수준의 배당을 제공한다. 비트마인은 BMNP 300만 주를 발행해 최대 3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확보한 자금은 이더리움 매입 전략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상장 직후부터 액면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DAT 기업들의 자금 조달 구조 자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려면 꾸준한 현금흐름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DAT 기업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기업 가치가 좌우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투자 수요가 감소할 경우 기업들이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가상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는 DAT 전략과 상충되는 구조다.
안드레 드라고슈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 총괄은 "현재 시장 환경에서 STRC가 100달러 수준을 회복하려면 더 높은 배당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당 부담이 오히려 DAT 전략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A 마르툰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배당금 지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스트래티지의 보유 자산 가치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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