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에 코인머니 이탈…업비트·빗썸 1분기 예치금 8700억 감소
1분기 업비트·빗썸 예치금 8700억 감소…코인 투자 대기 자금 이탈
코스피 8000 돌파에 증시로 자금 이동…증권사 예탁금 124조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올해 1분기 8700억 원 규모의 투자 대기 자금이 빠져나갔다. 가상자산 시장이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사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증시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도 120조 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용자 예치금은 총 6조 9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말(7조 8184억 원) 대비 8705억 원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비트와 빗썸에서 약 9000억 원 규모의 대기성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전날 오후 1시 46분 코인게코 기준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60.5%) △빗썸(35.2%) △코인원(3.1%) △코빗(0.9%) △고팍스(0.3%)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업비트의 올해 1분기 말 이용자 예치금(예수 부채)은 5조 1472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빗썸의 이용자 예치금도 11.5% 줄어든 1조 8006억 원을 기록했다.
두 거래소의 이용자 예치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의 이용자 예치금은 전년 대비 28% 감소했으며, 빗썸 역시 같은 기간 10% 줄었다.
이용자 예치금은 주식시장의 '투자자 예탁금(예수금)'과 유사한 개념이다. 투자자들이 매수를 위해 대기시키거나 매도 후 현금화해 거래소 계좌에 보관한 자금으로, 시장 내 투자 대기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용자 예치금이 줄어든 이유는 가상자산 침체장과 국내 증시 활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투자 자금이 국내 증권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5000선을 넘어섰고, 한 달 만에 6000선까지 돌파했다.
이후 상승 흐름은 더욱 가팔라졌다. 이달 초에는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8000선까지 돌파해 이른바 '8000피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국내 증시로 쏠리는 분위기다.
국내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역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장내 파생상품 예수금 제외)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87조 원에서 올해 1월 1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110조 원을 넘어섰고, 4월 말에는 124조 원까지 확대됐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클래리티법 통과 기대에도 상승세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클래리티법은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규정과 미국 규제 당국의 관할권을 담은 법안이다. 지난해 통과된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니어스법'과 함께 미국 가상자산 3대 법안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는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상자산 산업의 규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래리티법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마크업(심의·표결)을 통과했다. 향후 상원 농업위원회 안과 통합된 뒤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은행위원회에서 클래리티법 수정안이 통과하자 한때 8만 10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7만 6969달러까지 밀려났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된 12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9억 9550만 달러(약 1조 4933억 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chsn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