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하나은행에 지분 털자…주가는 두나무만 웃었다
두나무, 시중은행 우군 확보에 7% 가까이 주가 상승
하나금융은 자본비율 하락 우려에 6%↓…카카오도 4%대 '뚝'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인 하나금융그룹이 핵심 자회사 하나은행을 통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4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두나무 주가에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주가는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인한 자본 비율 하락 우려에 오히려 6%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업비트가 하나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재 제휴사인 케이뱅크 주가도 하락했다. 또 하나금융에 두나무 지분을 넘겨준 카카오 주가도 떨어졌다.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중인 네이버 주가도 하락했다.
16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전날 거래 시간 동안 두나무 주가는 6.71% 올라 30만 2000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을 주요 주주로 품은 것은 두나무에 큰 '호재'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금융회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하기 시작한 만큼 제도권 금융사를 우군으로 확보하는 것은 우호적인 요인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실명계좌 제휴 등 협업할 수 있는 접점도 많다. 하나은행은 이미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해외송금 실험에 나선 상태다.
반면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93% 떨어진 11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두나무 지분을 취득하는 데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한 탓에 자본비율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전날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 이사회 의결을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6.55%(228만 4000주)를 약 1조 33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비상장주식 장기투자로 위험가중치가 250% 적용돼 자본비율 하락 효과가 11bp"라며 자본비율 하락 우려가 주가 하락세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279570) 주가도 떨어졌다. '강력한 우군' 업비트를 하나은행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실명계좌 파트너로, 업비트 예치금 덕에 흑자전환을 했을 정도로 업비트가 케이뱅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날 케이뱅크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16% 떨어진 5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 케이뱅크 역시 업비트와의 관계 유지에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당국이 실명계좌 제휴 '1거래소 1은행' 원칙을 완화할 경우, 업비트가 케이뱅크를 통해 기존 개인 투자자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은행을 통해선 법인 고객 기반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카카오(035720)의 주가 역시 하락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거래일보다 4.24% 하락한 4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하나은행에 두나무 지분을 매각했다. 그러나 AI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보다 '가상자산 공룡' 두나무 지분을 매각한 것이 더 이슈화되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주가도 4.46% 떨어졌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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