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산하 해시드오픈파이낸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 공개

'마루' 테스트넷 공개…규제 준수·감사 기능도 탑재

해시드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웹3 벤처캐피탈(VC) 해시드 산하 해시드오픈파이낸스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레이어1 블록체인 '마루(Maroo)'의 테스트넷을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 플랫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자국 통화를 기반으로 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에서 이 같은 시도가 이뤄졌다.

마루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규제 준수 및 감사 기능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심이 있는 기존 금융사들에게 필요한 요건을 반영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개방 경로(Open Path)'와 사전 검증을 거치는 '규제 경로(Regulated Path)'로 이뤄진 '듀얼 트랙 모델'을 설계했다. 제도권 금융사와 일반 사용자가 하나의 인프라를 무리 없이 공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테스트넷의 거래 수수료는 테스트용 토큰인 'OKRW'로 지불된다.

규제도 코드를 통해 준수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넷에 구현된 '프로그램형 컴플라이언스 레이어(PCL)'는 고객확인(KYC), 송금 한도, 블랙리스트, 기간별 거래량,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거래 등 5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설계됐다. 거래 조건을 코드로 반영하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거래는 블록체인 상에서 즉각 차단된다.

또 AI 에이전트가 거래 주체가 되는 환경을 염두에 둔 '마루 에이전트 지갑 스택(MAWS)'도 함께 공개됐다. 미래에는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위임한 권한과 한도 내에서만 자율적으로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

기술 검증과 함께 인프라의 실사용처를 보여주는 시나리오 데모도 이번 테스트넷에서 제공된다. 카카오 KYC를 연동한 실생활 결제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마루의 기반 기술은 지난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와 협업해 부산 시민 약 400만 명을 대상으로 선보인 디지털 지갑 '비단주머니'에도 적용됐다.

해시드오픈파이낸스는 하반기 중 정보 보호 기능을 한층 고도화해 연내 정식 메인넷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김호진 해시드오픈파이낸스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고유의 온체인 신원을 갖고 사용자가 정의한 규칙 안에서 자율적으로 금융 거래를 수행하는 구조는 다가올 블록체인 기반 금융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한 국가의 통화가 디지털 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결정하는 인프라"라며 "현재 글로벌 인프라가 달러화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상황에서 마루는 우리만의 디지털 금융 질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