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상자산 보유액 1년 새 '반토막'…스테이블코인은 2배 이상 '쑥'

韓 투자자 가상자산 보유액 121조→60조…1년 만에 '반토막'
환율 급등에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확대…보유액 2.2배 증가

비트코인 상징이 새겨진 동전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금액이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미국 달러와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두 배 넘게 늘며 자금 흐름이 엇갈린 모습이다.

5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가상자산 보유 금액은 60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121조 8000억 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절반 감소했다.

해당 수치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거래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국내 가상자산 보유액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시점을 전후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같은 해 6월 89조 원까지 줄었다.

당시 미국이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법)이 통과하며 국내 가상자산 보유액은 다시 112조 5000억 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전 세계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자 시장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보유 금액도 감소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며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지목된다.

거래 지표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1월 11조 8000억 원에 달했던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 4조 5000억 원으로 약 2.5배 줄었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원화 예치금 규모도 10조 6000억 원에서 7조 8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증가했다.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USDS, USD1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2월 국내 투자자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총 6071억 원으로 지난해 1월 대비 약 2.2배 증가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줄어든 모습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9238억 원에서 7293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달러·원 환율 상승과 맞물려 스테이블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 보유 자산으로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확대한 것이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