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에 요트 투어까지…백화점 VVIP 뺨치는 '코인 고래'
수수료 할인부터 호텔·여행까지…빗썸, '고래' 잡기 위한 초호화 혜택
1000억 이상 거래 시 '블랙 등급' 부여…"거래 활성화 목적"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이 5성급 호텔 숙박과 요트 투어 등 초호화 혜택을 앞세워 '고래(큰손) 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백화점 VIP 혜택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에는 단 한 명의 투자자가 두 달간 약 107억 원 규모의 수수료 혜택을 받으며 고래 투자자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2023년부터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전 달 거래 금액에 따라 △블랙 △오렌지 △퍼플 △그린 △블루 △화이트 등 6개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높을수록 더 큰 비율의 거래 포인트가 지급되며, 퍼플 등급 이상부터는 메이커 리워드도 제공된다. 등급은 매월 1일 오전 9시, 전월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새롭게 부여된다.
특히 최상위 '블랙' 등급은 한 달 동안 1000억 원 이상 거래한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해당 등급 이용자에게는 매일 거래 금액의 0.01%에 해당하는 거래 포인트와 메이커 리워드가 지급된다.
이 포인트는 빗썸 내 '포인트 샵'에서 거래 수수료 쿠폰이나 일부 가상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다. 수수료 쿠폰은 30일간 일정 금액까지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다.
주목할 점은 블랙 등급 회원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혜택이다. 빗썸은 내부 기준에 따라 일부 블랙 등급 회원을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선정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프리미엄 혜택에는 △다이닝·바 이용권 △해외여행 맞춤형 패키지(스위트룸·비즈니스석 등) △5성급 호텔 숙박·발레파킹 서비스 △골프 라운드·필드 레슨 △요트 투어 △블록체인 콘퍼런스 참여 기회 등이 포함된다. 이는 백화점 VIP 고객에게 제공되는 발레파킹, 전용 라운지, 무료 주차 등 서비스를 웃도는 수준의 혜택이라는 평가다.
다른 거래소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VIP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해부터 'THE VIP CLUB'을 운영하고 있다. 월 30억 원 이상의 거래 이력이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VIP 전용 문의 채널, 전담 데스크, 독점 이벤트, 특별 선물 등을 제공한다. 등급은 △프레스티지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로 구성되며, 플래티넘 등급의 경우 기존 0.2%에서 0.02%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업비트는 VIP 회원 전담 고객센터 운영, 출금한도 상향, UDC 초대권, 전용 이벤트, 외부 제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 같은 전략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고래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이들은 일반 개인 투자자보다 거래 규모가 큰 만큼, 일정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소수의 고래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빗썸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플랫폼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빗썸이 공개한 '재산상 이익제공 내역 공시'에 따르면 한 투자자 J 씨는 지난 2월부터 3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총 107억 원 규모의 수수료 쿠폰·혜택을 받았다. 빗썸이 제공하는 0.04% 수수료 쿠폰을 적용했다고 가정하면, 약 5조 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두 번째로 많은 혜택을 받은 A 씨 역시 수수료 할인 등을 포함해 총 105억 6969만 원의 혜택을 받았다.
빗썸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0.04%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매달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며 "특정 고객에게 별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가 아니라 전 고객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멤버십 리워드 역시 공개된 기준에 따라 운영되며, 이용자의 거래 기여도 등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혜택을 제공한다"며 "관련 절차와 보상 체계도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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