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이용자·예치금 늘었지만…거래 규모는 14% '뚝'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작년 10월 이후 시장변동성 확대…거래소 '대기성 자금'만 늘어난 듯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상반기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이용자 수와 원화 예치금 규모는 소폭 증가했지만. 미·중 무역 긴장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실제 거래 규모와 거래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제 거래에 참여하기 보다는 거래소에 '대기성 자금'을 쌓아둔 이용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총 1001조 원으로 상반기(1160조 원) 대비 14% 감소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대감으로 지난해 10월 초까지는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미·중 무역긴장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가상자산 시세가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일평균 거래금액은 상반기 6조 4000억원에서 하반기 5조 4000억원으로 15% 줄어들었다. 10월 이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 자금이 계속 유출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결과다.
이에 거래소 수익성도 악화헀다.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손익은 3807억원(원화마켓 거래서 3958억원, 코인마켓 거래소 151억원 손실)을 기록해 상반기(6178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 2000억원을 기록, 상반기 말(95조 1000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연말 8만 7509달러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말(10만 7135달러) 대비 18% 하락한 영향이 컸다.
전체 시가총액 중 99.6%인 86조 9000억원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차지했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3600억원(0.4%)을 차지해, 원화 거래소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 및 시총 규모는 줄어든 반면 거래소 내 원화 예치금과 이용자는 하반기에 오히려 늘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를 줄이고 자금을 거래소에 보관하는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의 원화예치금은 8조 1000억원으로 상반기 말(6조 2000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거래 가능 이용자 계정 수는 1113만 개로 상반기보다 36만 개(3%) 늘어나며 시장에 대한 관심은 지속됐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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