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악재 뚫은 코인판 '화색', 코스피 '휘청'…스트래티지, 저점매수 공략

전쟁 악재에도 주요 코인 반등, 6000선 무너진 코스피…엇갈린 투자 심리
"지금이 저점"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추매…'크립토 윈터' 벗어날까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9천9백만원대로 나타나고 있다. 2026.2.19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같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그동안 미국의 관세 리스크 등으로 가상자산이 다른 위험자산보다 적게 반등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과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자,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추가 매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전쟁 악재에도 코인판 반등, 6000선 무너진 코스피…엇갈린 투자 심리

3일 오후 1시 38분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75% 상승한 9979만 7000원이다. 전날 밤 11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2시간 동안 6.42% 급등해 1억 원 선을 탈환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ETH)도 이날 오전 두 시간 동안 7.86% 급등하며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으로 300만 원 선을 회복했다. 솔라나(SOL)와 엑스알피(XRP) 역시 각각 8.13%, 5.71%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인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급등으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약 한 달 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지난 1월에만 19.89% 급락하는 등 낙폭을 키워왔으나 모처럼 의미 있는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 반등은 중동 정세 변화가 촉매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한 것이다.

이란은 미국 공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오만 등 걸프 6개국과 이스라엘·요르단·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을 공격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다만 미국이 지상군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분쟁이 길어지기보다 조기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일부 반등한 것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확인으로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와는 대비된다. 같은 날 코스피는 오전 11시 21분께 5987.15까지 하락하며 6000선이 일시 붕괴했다. 한국거래소(KRX)는 약 한 달 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7% 넘게 급락하며 20만 원 아래로 밀렸고, SK하이닉스(000660)도 한때 100만 원 선을 하회했다.

"지금이 저점"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추매…'크립토 윈터' 벗어날까

시장에선 이번 반등이 장기 침체장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이어진 '크립토 윈터' 기간 가상자산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악재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주요 위험자산이 관세 충격 이후 상당 부분 회복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건 분석가는 "이번 충돌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유가 급등 역시 시간이 지나며 완화될 것"이라며 "단기 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란 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 한 큰 인플레이션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쟁 국면에서도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약 2억 210만 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3015개를 추가 매수했다.

김 연구원은 "관세 발언 등이 (가상자산) 하락장을 촉발한 것은 맞지만, 침체장의 더 큰 요인은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도 둔화"라며 "전쟁 종식 이후 단기 랠리는 가능하겠지만, 추세가 반등하려면 기관 자금 유입과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등 구조적 촉매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