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파리 날리는 가상자산 거래소…눈물의 '달러 코인' 마케팅
환율 상승하자 '달러 코인' 수요 확대…수수료 0원·거래왕 이벤트 진행
스테이블코인 USDE 신규 상장…침체장서 거래량 확보 나선 거래소들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최근 역대급 증시 활황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달러·원 환율 급등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자,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화와 거래 이벤트를 통해 거래대금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주부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USDC는 서클이 발행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1개당 1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코빗은 수수료 무료화와 동시에 'USDC 거래 왕중왕전'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3월까지 매주 USDC 누적 거래금액 1000만 원 이상을 달성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차별 거래 참여도에 따라 총 2만 5000개의 USDC를 차등 지급한다. 사실상 거래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달러를 보상으로 받는 구조다.
코인원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USDC 거래왕 랭킹전'을 진행 중이다. 마찬가지로 매주 총상금(USDC 8000개)을 거래액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지난 19일부터는 가상자산 리버(RIVER)를 일별로 5000원 이상 거래하면 USDT 7000개(약 1억 원 규모)를 거래액에 따라 나눠주는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마케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최근 환율 급등이 있다. 지난해 연말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142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지난 21일 약 한 달 만에 1480원을 다시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환율이 오르자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량도 증가했다.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한 지난 21일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테더(USDT) 거래량은 37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일 대비 62% 급증한 수치다.
거래소 입장에선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활용해 거래대금을 늘리고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신규 상장에 나선 거래소들도 있다.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14일 에테나(Ethena) 프로토콜이 발행한 '합성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이(USDE)를 신규 상장했다.
USDE는 달러·국채 등을 준비금으로 쌓는 기존의 스테이블코인과 구조가 다르다. 준비금의 65%를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과 선물 포지션을 결합해 1달러 수준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결국 달러 가치가 오르면 USDE 가격이 오르는 방식은 마찬가지다.
특히 USDE는 이자 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USDE를 에테나 프로토콜에 스테이킹(예치)하면 연간 약 5% 수준의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거래소들은 USDE 상장 이후에도 이벤트를 통해 거래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17일부터 총 3회차에 걸쳐 USDE 거래 상위 이용자에게 에테나(ENA) 토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빗썸은 타 거래소에서 USDE를 100만원 이상 입금한 뒤 원화마켓에서 메이커 주문으로 매도하면, 인정 금액의 최대 1% 상당을 ENA 토큰으로 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침체장에 거래소들이 거래대금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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